국채금리 급락, 유가 하락, 연준 온건 발언, 펩시코 실적이 증시 견인
이스라엘-하마스 사태에 안전자산 수요 몰려...美 국채가격 상승
'급락'한 미 국채금리가 3대 지수 '상승' 견인
연준 위원 비둘기적 발언도 국채금리 하락 지원 및 증시에 훈풍
보스틱 "더 이상 금리 올릴 필요 없어"
국제유가도 '하락'해 뉴욕증시 상승 도와
3분기 실적 시즌 시작...호실적 펩시코, 1.9% '올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AP, 뉴시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유림 기자] 10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3대 지수가 상승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전일 콜럼버스데이를 맞아 휴장한 미국 채권시장이 재개된 이날엔 안전자산 선호 심리에 미국 국채 금리가 급락하며 뉴욕증시를 끌어올렸다고 미국 경제방송 CNBC와 마켓워치 등이 전했다. 국채금리가 떨어졌다는 것은 국채가격이 올랐다는 의미이며 미국 국채는 안전자산에 속한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3만3739.30으로 0.40% 올랐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도 4358.24로 0.52% 높아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역시 1만3562.84로 0.58% 상승했다. 3대 지수 외에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1775.95로 1.14%나 상승하며 주요 지수 중 오름폭이 가장 두드러졌다. 

CNBC에 따르면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됨에 따라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을 찾으면서 미국 금리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이날 장중 한때 전일 대비 13베이시스포인트(bp) 가까이 떨어진 약 4.65%에 거래됐다. 채권의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이는데, 수요가 몰리며 국채 가격이 뛰자 금리가 뚝 떨어진 것이다.

여기에 전일 4% 넘게 폭등했던 국제 유가도 이날엔 하락, 시장에 안도감을 제공하며 미국증시의 상승을 지원했다.

또한, 연준 위원들의 잇따른 비둘기적 발언도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낮추고 미국 국채 금리의 하락에 일조하며 증시를 상승시켰다. 

이날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연설을 통해 "중앙은행은 더 이상 금리를 올릴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보스틱은 "연준의 정책은 이미 제한적인 수준이며, 연준의 금리 인상이 경제 성장을 둔화시키고 인플레이션을 완화시키더라도 경기 침체는 없을 것"이라고도 했다.

앞서, 하루 전에는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이 연설에서 "중앙은행은 최근 미국 국채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한 점에 유의하는 등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이번 주에는 기업들의 본격적인 3분기 실적 시즌도 시작된다. 이날 정규장 시작 전 3분기 호실적 발표와 함께 실적 전망도 상향 조정한 펩시코의 주가는 1.88% 올라 기업들의 실적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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