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대만 전문가 "YMTC, 국내시장에서 현상 유지 그칠 것" 전망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큰 혜택, 미국 반도체 장비업체도 혜택 누린다 예측
대만 TSMC에 대한 무기한 유예조치 여부는 알려지지 않아

중국 반도체 공장 웨이퍼 자동생산라인.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중국 반도체 공장 웨이퍼 자동생산라인.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국 공장에 대한 미국산 반도체 장비 규제를 무기한 유예하기로 한 미 정부 결정은 삼성과 하이닉스에는 큰 혜택을 가져다줄 수 있지만, YMTC 등 중국 메모리칩 제조업체들은 중국 국내시장에서 현상 유지에 그치거나 부진할 것이라는 분석이 11일 나왔다.

중국 베이징 칸둥(看懂)연구원 소속 량전펑 연구원은 이날 "미국의 이번 조치로 삼성과 하이닉스는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보하고 중국 반도체 공급망에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이날 보도했다.

중국 반도체 컨설팅업체 IC와이즈 왕리푸 애널리스트는 "이번 무기한 유예조치로 미국 첨단 제조장비업체들도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반면 미국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YMTC 등 중국 반도체 제조업체들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그는 "미국이 이번에 한국기업에 대한 무기한 유예조치를 내리지 않았더라면 YMTC는 중국 국내시장의 늘어나는 수요를 상당부분 확보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리사 류 대만 경제연구원 수석 반도체연구원은 "삼성과 하이닉스는 중국 사업의 불확실성이 제거되었다는 점에서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지만, 중국 YMTC 운영은 현상유지를 하는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SCMP는 보도했다.

그는 "한국 기업들은 미국 무기한 유예 덕분에 중국에서 경쟁력을 얻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그들이 중국에 새 공장을 지을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한국기업에 대한 미국의 무기한 유예조치는 중국 YMTC가 스마트폰, 서버, PC 제조업체 주문이 늘어나면서 낸드 플래시 메모리 제품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을 때 때마침 나왔다고 SCMP는 보도했다.

삼성, 하이닉스와 함께 지난해 미국 정부의 1년 유예조치를 받았던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대만 TSMC가 미국 정부로부터 한국기업과 마찬가지로 무기한 유예조치를 받을 것인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SCMP는 보도했다.

올해 2분기 삼성은 메모리칩 세계 수요 부진으로 영업익이 95% 폭락했고, 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2조8800억원 영업 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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