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9월 CPI 3.7% 상승...예상 소폭 웃돌아
고금리 장기화 전망 높아지며 달러 가치 '껑충'
유로 및 파운드 가치는 '뚝', 엔화환율도 '올라'

미국 달러. /사진=뉴시스
미국 달러.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유림 기자] 12일(미국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미국달러화의 가치가 껑충 상승했다. 이날 나온 미국의 최신 인플레이션 지표가 예상을 소폭 상회해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이사회가 금리를 한동안 높게 유지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강화하면서 이같은 흐름이 나타났다고 블룸버그와 미국 경제방송 CNBC 등이 전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 31분 기준 미국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1.0534 달러로 0.81%나 하락했다. 달러 대비 파운드화의 가치도 1.2178 달러로 1.10%나 뚝 떨어졌다. 엔-달러 환율은 149.78 엔으로 0.41% 올라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도 내렸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현지시각 12일 오후 3시 31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6.55로 0.69% 뛰었다.

이날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7% 올라 8월의 연간 상승률과 일치했다. 이는 지난해 6월에 기록한 9.1%보다 많이 낮아진 수치지만, 높은 임대료로 인해 다우존스가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인 연간 3.6%의 상승률은 약간 웃돌았다. 9월 CPI는 전월 대비로는 0.4% 올라 8월의 월간 0.6% 상승률보다 둔화했으며, 전문가 예상치인 0.3%는 역시나 살짝 웃돌았다.

반면, 변동성이 큰 식품 및 에너지 등을 제외한 9월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4.1% 올라 8월의 연간 4.3% 상승률 대비 둔화한것은 물론, 다우존스가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에도 부합했다. 전월 대비로는 0.3% 올라 8월 월간 상승률이자 전문가 예상치와 동일했다.

이에 CNBC와 블룸버그는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예상을 소폭 상회한데다 연준의 목표치인 2%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면서 이날 주요 상대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꽤 강하게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한편, 예상을 소폭 상회한 CPI에도 연준이 11월에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기존의 전망에는 변함없었다고 CNBC는 밝혔다. 다만,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 툴(FedWatch Tool)은 금리 선물 트레이더들이 현재 38%의 확률로 연준의 12월 금리 인상을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이는 CPI 발표 전 28%의 가능성에서 눈에 띄게 높아진 수치라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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