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예상연체율 12.5%, 전월 대비 1.4%포인트 상승
2020년 5월 이후 3년 4개월 만에 최고 수준
車할부금융, 주택담보대출 등 대출 이자부담 커져
10월 학자금 대출 상환 재개도 소비자들에 부담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트.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트.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미국인들의 채무 변제와 관련, 연체 가능성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최근 발표한 9월 소비자 조사에 의하면, 향후 3개월간 채무 변제가 정체될 가능성을 나타내는 '예상 연체율'의 평균치는 전월 대비 1.4%포인트 상승해 12.5%가 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된 2020년 5월 이후 3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일본경제신문이 보도했다.

조사는 신용카드와 자동차 할부금융, 주택담보대출 등 폭넓은 대출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채권시장에서는 장기금리의 지표가 되는 10년물 국채 금리가 10월 초순 약 16년 만의 높은 수준을 기록하는 등 금리에 상승 압력이 가해지는 가운데, 각종 대출의 이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연방정부가 제공하는 학자금 대출 상환 유예가 종료되고, 10월 1일부터 상환이 재개된 것도 소비자들의 자금사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상환 재개에 앞서 기존 0(제로)% 금리에 가까운 수준으로 동결됐던 이자 부과도 9월부터 다시 시작됐다.

학자금 대출 상환 재개 영향이 특히 심한 곳이 대학 중퇴층으로, 예상 연체율은 14.4%로 전월보다 3%포인트 상승해 2020년 4월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학위 취득자에 비해 평균 연봉이 낮아, 학자금 대출 상환에 고심하는 사람이 많은 셈이라고 제시했다.

소비자들이 예상하는 물가상승률은, 단기적인 전망치를 제시하는 1년 후는 전월 대비 0.1%포인트 높은 3.7%로, 중기적인 전망치인 3년 후는 0.2%포인트 높은 3.0%로 각각 나타났다. 반면 5년 후 예상은 2.8%로 0.2%포인트 낮아졌다. 모두 미국 연방준비이사회(FRB)가 물가 목표로 하는 2%는 웃돌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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