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금리 급등은 미국증시 압박 vs 실적 기대는 미국증시에 훈풍
美 9월 소매판매 0.7% 증가...예상 크게 웃돌아
강한 美 경제, 고금리 장기화 우려 키우며 뉴욕증시 짓눌러
美 10년물 국채금리 '급등', 또다시 4.8% 돌파하며 미국증시에 악영향
탄탄한 기업들 3분기 실적은 증시 끌어올려
3대 지수 '혼조'...다우 '강보합' vs S&P500 · 나스닥 '약보합'
호실적 BOA · 뉴욕멜론은행 '껑충'...3분기 실적 기대감 높여
美,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 강화...엔비디아 · AMD 등 반도체주는 '뚝'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 /사진=AP, 뉴시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유림 기자] 17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3대 지수가 보합권에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이날 강한 경제지표의 영향으로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주요 기업들의 3분기 실적보고서를 소화함에 따라 이같은 흐름이 나타났다고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전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3만3997.65로 0.04% 소폭 상승해 강보합 마감했다. 반면,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4373.20으로 0.01% 살짝 하락해 약보합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1만3533.75로 0.25% 내렸다.

미국증시 마감 59분전만 해도 국채금리 급등 여파로 다우존스(-0.30%) 나스닥(-0.54%) S&P500(-0.34%) 등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모두 하락 중이었지만 그 후 정규장 거래 막판에 실적 기대감이 반영되며 이들 지수는 상승세로 전환하거나 낙폭울 축소하며 정규장 거래를 마쳤다.

한편 이날 3대 지수 외에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미국경제 호전 및 실적 기대감 속에 1766.05로 1.09% 상승하며 홀로 급등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9월 소매 판매가 전월 대비 0.7% 증가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인 0.3% 증가를 크게 웃돈 수치로, 작년부터 이어져온 연준의 고강도 금리 인상에도 미국 경제를 나타내는 소비자 지출이 강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시사해 연준의 고금리 정책이 더 오래 지속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키웠다.

이에 미국 금리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물 미국 국채금리는 이날 치솟아 4.8%를 돌파해 지난 6일 4.887%에 거래된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급등한 국채금리가 뉴욕증시에 하방 압력을 가했지만, 이날엔 기업들의 탄탄한 실적 역시 시장에서 부각되며 뉴욕증시를 끌어올려 보합권에 머무르게 했다.

먼저, 이날 정규장 시작 전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은 분기 실적을 내놓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주가는 2.33% 올랐다. 역시나 호실적을 보고한 뱅크오브뉴욕멜론의 주가도 3.82% 뛰며 기업들의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같은 가운데, 미국 정부의 대 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 강화에 엔비디아(-4.68%), AMD(-1.24%) 등 반도체주는 눈에 띄게 하락했다. 이날 미국 상무부는 저사양 인공지능(AI) 칩도 추가로 중국으로의 수출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