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주 과학원구 룽탄 3기 확장 프로젝트, 주민 공장건설 반대 의견 수용
룽탄 주민들 "몇 대째 살던 땅 못 떠난다" 반발, 총통부 앞에서 시위
TSMC "적절한 다른 곳 찾겠다" 밝혀

2022 대만 엑스포의 TSMC 부스. /사진=AP, 뉴시스
2022 대만 엑스포의 TSMC 부스.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대만 TSMC는 신주(新竹) 과학원구 관리국이 룽탄 3기 확장 프로젝트로 타오위안(桃園) 룽탄(龍潭)에 지으려고 했던 첨단 웨이퍼 공장 건설 계획을 포기한다고 지난 17일 공식 발표했다.

TSMC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룽탄 3기 프로젝트를 포기하지만 생산시설을 늘리고 기술혁신을 추진하기 위해 신주과학원구 관리국과 협의해 적절한 대체 건설 용지를 찾겠다"고 밝혔다고 대만 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신주과학원구 관리국은 "룽탄 158㏊ 부지에 TSMC가 최첨단 1나노 웨이퍼 공장을 지을 것이며, 5900개 일자리 창출과 연 매출 186억 달러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그러나 룽탄에 반도체 공장을 짓겠다는 당국 발표에 대해 토지를 수용당하는 룽탄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했다.

룽탄 주민들은 이달초 총통부 앞에서 시위를 벌이면서 "수용 예정 토지 88%가 민간인 소유주로 현재 160가구, 3000명이 살고 있으며 상당수는 여러 세대에 걸쳐 살고 있어 떠날 수 없다"고 주장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시위대는 "반도체 공장이 들어서면 초등학교 학생 200여명도 전학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룽탄 공장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들의 모임인 자구회(주민대책위)는 "지난 13일 신주과학원구 관리국, TSMC와 3자회담을 연 결과 TSMC가 공장 건설 계획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소셜 미디어를 통해 밝혔으나 그동안 TSMC는 발표를 하지 않았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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