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0년물 국채금리, 16년만 최고치까지 '껑충'
실망스러운 3분기 실적도 시장 짓눌러...3대 지수 '급락'
실적 발표한 J.B헌트, 유나이티드항공, 모건스탠리, ASML '추락'
P&G는 호실적 보고한 뒤 2.58% '뛰어'
美의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 강화 여파...엔비디아 등 반도체주 약세 지속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 /사진=AP, 뉴시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유림 기자] 18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3대 지수가 급락했다. 미국 금리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물 미국 국채금리가 이날에도 가파르게 상승해 4.9%를 넘어서며 또다시 16년 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 미국증시에 압력을 가하면서 이같은 흐름이 나타났다고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전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3만3665.08로 0.98%나 하락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도 4314.60으로 1.34%나 내렸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역시 1만3314.30으로 1.62%나 떨어졌다.

CNBC에 따르면 10년물 미국 국채금리는 이날 장중 한때 약 6베이시스포인트(bp) 오른 4.908%에 거래돼 2007년 이후 처음으로 4.9%를 돌파했으며, 이에 미국 30년 고정 모기지(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도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8%에 달했다.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세를 지속하며 뉴욕증시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날엔 3분기 실적을 보고한 주요 기업들의 주가도 대부분 하락해 증시를 끌어내렸다.

먼저, 전일 정규장 마감 직후 실망스러운 분기 실적을 내놓은 J.B헌트 운송서비스의 주가는 8.85%나 낮아졌다. 같은날 실적을 발표한 유나이티드에어라인스 홀딩스의 주가도 9.67% 추락했는데, 시장의 예상을 웃돈 실적에도 4분기 전망(가이던스)이 하향 조정되며 주가가 이처럼 움직였다. 이어, 이날 정규장 시작 전 역시나 추정치를 상회한 실적에도 자산관리 부문의 약한 성과를 보고한 모건스탠리의 주가도 6.78%나 하락해 2020년 이후 최악의 날을 맞았다. 또한, 예상치를 밑돈 분기 매출에 ASML의 주가도 4.17%나 떨어졌다.

반면, 이날 장 시작 전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은 호실적을 발표한 프록터 & 갬블(P&G)의 주가는 2.58% 뛰었다.

이제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날 장 마감 직후 발표 예정인 대기업 테슬라와 넷플릭스의 실적 결과로 옮겨갔으며, 팩트셋(FactSet)은 "지금까지 S&P500 지수를 구성하는 기업의 10% 이상이 실적 발표를 완료했고, 이들 중 약 78%가 기대치를 상회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미국 정부의 대 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 강화 여파로 엔비디아(-3.96%), AMD(-2.82%) 등 반도체주는 이날까지 눈에 띄게 하락했다. 앞서, 전일 미국 상무부는 저사양 인공지능(AI) 칩도 추가로 중국으로의 수출을 금지하기로 결정했다고 CNBC는 밝혔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