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속 재택근무 늘어...대출자 채무불이행 잇따라
대형은행들, 상업용 부동산 부실채권에 감손 처리 지속
중소은행 상업용 부동산 대출은 대형은행보다 더 심각
일부 전문가 "매각 땐 더 큰 손실 처리 불가피해 매각 회피"

미국 애틀랜타 뱅크오브아메리카. /사진=AP, 뉴시스.
미국 애틀랜타 뱅크오브아메리카.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미국 은행들이 발표한 올 3분기 결산에서도 상업용 부동산(CRE) 대출 부실이 계속 부담스러운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에다 재택근무가 늘면서 오피스 빌딩 공실이 증가하면서, CRE 대출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출자의 디폴트(채무불이행)가 잇따라 은행에 중압이 걸릴 가능성도 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전 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CRE 부실채권 때문에 거액의 대손충당금과 감손 처리를 해야 했다.

플로리다 애틀랜틱대의 한 재정학 교수에 따르면 "은행들은 부실 부동산을 매각하면 더 큰 손실 처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매각을 피하려고 한다"고 이 매체에 피력했다.

모건스탠리는 3분기에 대손충당금을 1억3400만 달러 계상했다. 1억6100만 달러를 계상한 전기와 비슷한 셈이며, "CRE 섹터의 환경이 악화하고 있다"고 그 이유로 들었다.

골드만삭스는 올들어 오피스 관련 CRE 대출을 약 50% 줄였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상환기한을 90일 이상 넘긴 부실채권이 전분기 42억7000만 달러에서 3분기에는 약 50억 달러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CRE용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제시했다.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는 반면 이자 부담은 늘면서, 대출자들은 대출 차환에 고심하고 있다.

규제 당국도 CRE의 리스크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JP모건과 씨티그룹 조사에서는 대형 은행의 CRE 대출은 비교적 적은 반면, 지방은행은 대형 은행보다 커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JP모건이 올해 발표한 데이터에서 중소규모 은행의 CRE 대출은 대형 은행의 4.4배였다. 씨티그룹 조사에서는 지방은행 혹은 중소은행이 CRE 대출의 70%를 차지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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