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저자 CEO, 실적 설명회서 "반도체 재고, 2021년 4분기 수준 접근"
TSMC 3분기 매출·영업이익, 작년보다 크게 줄었지만 예상치 웃돌아
4분기 매출 최대 196억달러 전망...3분기보다 13% 증가 기대

TSMC 대만 본사. /사진=AP, 뉴시스
TSMC 대만 본사.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대만 TSMC 웨이저자(魏哲家)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9일 "반도체 재고수준이 2021년 4분기 수준에 접근하고 있다"며 "반도체 경기가 이미 바닥을 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웨이저자 CEO는 이날 3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법인설명회에서 "PC, 스마트폰은 이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대만 경제일보가 보도했다.

해당 매체는 올들어 세계 각국 중앙은행이 앞다퉈 금리를 올리고, 물가가 치솟으면서 과학기술제품 판매가 부진해 반도체 경기가 언제 회복하느냐에 시장이 뜨거운 관심을 보인 만큼 웨이저자 CEO 발언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바닥을 쳤다고 말할 수 있을 뿐이며, 언제 강력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냐에 대해서는 말하기 어렵다"며 "고객들이 여전히 재고 관리에 신중하고 중국 시장 수요도 부진하다"고 지적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올해 설비투자(자본지출)를 많이 줄일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 웨이저자 CEO는 "올해 여전히 높은 수준인 32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면서 "인공지능(AI) 칩 수요가 강력했고, 스마트폰과 PC 고객을 위해 3나노 생산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내년 전망에 대해 "AI 수요가 강력해 3나노 수요가 3개월 전보다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고성능 컴퓨팅(HPC)이 회사의 건강한 성장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TSMC는 4분기 매출이 달러 기준으로 188억~196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3분기 대비 8.79~13.42%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해외 공장 건설과 관련해 웨이저자 CEO는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짓고 있는 공장은 2025년 상반기, 독일 공장은 2027년 각각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며, 일본 구마모토 공장은 공사 진도가 가장 빨라 2024년 말이면 양산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TSMC는 이날 법인설명회에서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고 대만 경제일보가 보도했다.

순익과 매출, 영업이익은 모두 지난해 동기 대비 두자릿수로 줄었지만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3분기 순익(세후)은 2100억 대만달러(약 8조85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4.9% 줄었지만 시장 전망치(1904억 대만달러)보다는 높았다.

매출은 5467억3000만 대만달러(약 23조원)로 전년 대비 10.8% 줄었고, 영업이익은 2280억7000만 대만달러(약 9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6.5% 감소했지만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TSMC가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거둔 것은 AI 칩 수요가 급증했고, 7나노 이하 미세 공정 매출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대만 경제일보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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