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美 대중 반도체 수출규제 강화 영향 지속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1.53% 밀려
테슬라 · 애플 · 마이크로소프트 · 아마존 등 빅테크주 '하락'

미국 마이크론 본사. /사진=뉴시스
미국 마이크론 본사.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20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하락한 가운데 나스닥100 지수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나스닥100이란 미국증시 상장사 중 우량 기술주 100개를 모아 만든 지수다. 반도체 기업 중에선 엔비디아 주가가 약세를 이어갔고 AMD,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이하 마이크론) 등도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에서 나스닥100 지수는 전일 대비 222.25포인트(1.50%) 하락한 1만4560.88을 기록하며 나흘째 약세를 이어갔다.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앞서 제롬 파월 연준(Fed·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전날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다"고 밝혀 미국 국채금리의 급등을 이끌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를 중립적으로 해석하면서 다음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날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장중 한 때 5%를 넘어서는 등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뉴욕증시는 다시 얼어붙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반도체 대장주로 꼽히는 엔비디아는 전일 대비 1.70% 하락한 413.87달러로 마감했다. 나흘째 내림세다. 미국 상무부가 중국에 대한 첨단 인공지능(AI) 칩 수출규제 강화 계획을 발표하면서 엔비디아 주가는 이번 주에만 9% 하락하는 등 지난해 9월 이후 최악의 한 주일을 기록했다고 CNBC는 설명했다.

AMD는 전날보다 0.58% 하락한 101.8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AMD는 엔비디아와 더불어 AI 관련주로 묶이는 경향이 잦은 편이다.

마이크론도 전날보다 0.46% 하락한 67.22달러를 기록하며 이틀째 내렸다. 마이크론 주가는 이달 중순 이후 연일 하락하다가 18일 소폭(+0.20%) 반등했지만 다시 변동성이 높아진 모습을 보였다.

반도체 기업 가운데 인텔(-2.10%),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0.23%), 램리서치(-0.27%), 텍사스 인스트루먼트(-2.07%) 등이 하락했다.

또 아날로그 디바이시스(-1.30%), 마벨 테크놀로지(-2.41%), KLAC(-0.56%), NXP세미콘덕터(-1.15%), 마이크로칩 테크(-1.86%) 등도 내렸다. 차량용 반도체 기업인 온 세미콘덕터 주가는 2.51%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53% 떨어졌다.

반도체주 이외의 빅테크 기업 중 테슬라(-3.69%), 애플(-1.47%), 마이크로소프트(-1.40%), 메타(-1.33%), 아마존(-2.52%) 등이 하락했다.

한편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0.86%), S&P500(-1.26%), 나스닥(-1.53%) 등 3대 지수는 하락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