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4만건 거래, 4개월 연속 감소...작년보다 21% 줄어
금리 고공행진 속, 주택 구입여력 낮아져...전망도 불투명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 /사진=AP, 뉴시스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미국 주택시장이 매매 부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캘리포니아 지역이 더욱 두드러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캘리포니아공인중개사협회(CAR)에 따르면 지난 9월 주택 매매거래는 4개월 연속 감소했다. 다만 중간규모 주택 가격은 3개월 연속 전년 대비 상승하며, 1년여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월드프라퍼티저널이 보도했다.

CAR이 수집한 정보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에 있는 기존 단독 주택의 매매완료 기준 거래는 9월에 계절 조정치 기준으로, 연간 총 24만940건을 기록했다. 주 전체의 연간 매매 수치는, 한 해 동안 거래가 9월 속도를 유지할 경우 2023년에 매매되는 총 주택 수를 나타낸다.

9월의 매매 속도는 8월의 25만4740건에 비해 월간 기준으로 5.4% 감소했으며 연간 기준으로 수정된 30만7000건이 거래된 1년 전에 비해서는 21.5% 감소했다. 캘리포니아의 기존 단독 주택 매매는 12개월 연속 30만 가구를 밑돌았다. 월간으로는 4번째 연속, 연간으로는 27번째 연속으로 각각 감소세를 이어갔다.

한편 미국 전체 단독주택, 타운하우스, 아파트 등을 포함한 총 기존 주택 매매는 9월에 계절 조정치 기준 연간 396만 건을 기록해 8월 대비 2.0% 감소했다. 전년 동월(468만 건) 대비로는 15.4% 줄었다고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가 밝힌 바 있다.

CAR의 대표는 "시장의 경쟁이 치열하지 않기 때문에, 개인적인 이유로 주택을 구입해야 하는 매입자나 현재 금리로 구입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춘 사람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지고 있다"고 미디어에 강조했다.

그는 "집을 파는 데 시간이 더 걸리고, 호가 이상으로 파는 집이 줄어들고, 선택할 수 있는 집이 많아지면서 조건을 양보하는 매도자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가운데 캘리포니아 주 전체의 중간 가격은 8월 수정된 85만9800달러에서 9월 84만3340달러로 1.9% 하락했지만, 1년 전 81만7150달러 대비로는 3.2% 상승했다.  9월 중간 가격은 8월에 기록된 15개월 만의 최고치에서 한 걸음 물러난 반면, 지난 44년 동안 관찰된 전월 대비 하락폭은 마이너스(-)1.8%의 장기적인 추세 가격 조정과 일치했다. 가격은 일반적으로 계절적 추세를 따라, 향후 두 달 동안 매월 하락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 주택 공급이 빠듯하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전년 대비 긍정적인 가격 상승은 남은 기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이 협회는 제시했다.

CAR의 한 이코노미스트는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20여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주택 매매는 시험대에 오르고 있으며 앞으로 몇 달 동안 미온적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미디어에 피력했다. 그는 또한 "연준이 고금리를 더 오래 유지할 계획인 가운데 차입 비용은 계속 상승할 것이며, 단기적으로 크게 낮아지지 않을 수 있다. 주택 구입 여력은 올해 남은 기간 동안, 특히 중저가 주택범위에서 매매 활동을 계속 방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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