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기술 활용하면 섭씨 1650도 고온 발생, 이를 견뎌낼 재료 개발
공기동력기술연구원 연구팀...관련 성과 저널 발표, 美보다 한발 앞서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중국 과학자들이 차세대 극초음속 비행체(hypersonic vehicles)에 사용할 수 있는 특수 표면 재료 개발에 성공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지난 23일 보도했다.

극초음속 비행체는 마하 5~10 속도로 지구 전역을 30분 안에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로, 속도가 너무 빨라 사실상 요격이 불가능한 '꿈의 신무기'로 꼽히면서 미국과 중국 등이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극초음속 비행체가 사용하는 첨단 웨이버 라이더(waverider) 기술은 날개가 아니라 극초음속 비행 중 발생하는 공기 충격파를 양력(揚力)으로 사용하는 것이라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문제는 극초음속 비행체가 웨이버 라이더 기술을 사용하면 주변 대기가 섭씨 1650도로 달궈지는 만큼 고온에서도 어떻게 견뎌내느냐가 가장 큰 문제였지만, 이것을 중국 과학자들이 풀어낸 것이라고 SCMP는 보도했다.

아이방청(艾邦成) 중국 항공우주공기동력기술연구원 부원장이 이끄는 연구팀은 대기권에 진입해도 타거나 녹슬지 않고 고온을 견뎌내는(방열) 재료를 개발해 시험 비행에 성공했다며 관련 성과를 지난달 저널 '기체물리학'에 발표했다고 SCMP는 보도했다.

다만 연구팀은 시험 비행이 언제, 어디서 이뤄졌는지는 공개하지 않은 채 "시험 비행이 완벽한 성공으로 끝났다"고만 밝혔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연구팀은 "고온을 견딜 수 있는 특수 표면 재료 개발은 앞으로 보다 멀리, 보다 빨리 갈 수 있는 차세대 재사용 극초음속 비행체 개발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도 극초음속 비행체 개발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 지난 몇 년 동안 열심히 노력했지만, 아직은 실패를 겪고 있다고 SCMP는 보도했다.

미 의회 예산처가 지난 1월 하원의원에게 보낸 보고서에 따르면 "고온을 어떻게 견뎌낼 것인가가 극초음속 무기 개발업자들에게 가장 큰 골칫거리"라고 밝힌 바 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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