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다음달 중미정상회담 앞두고 분위기 조성 나서
방중 미 캘리포니아 주지사 환대
시진핑 주석 "중미 양국 상호공존에 미래 인류 운명 달려 있다" 강조
야오밍 등 중국 유명인사로 구성된 대표단, 미국민들과 소통 나서

시진핑 국가주석(오른쪽), 개빈 뉴섬 주지사.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시진핑 국가주석(오른쪽), 개빈 뉴섬 주지사.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달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11월15일~17일) 참석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미중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른바 '매력 공세'에 나서고 있다고 홍콩 명보가 26일 보도했다.

시진핑 주석은 지난 2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미국 캘리포니아주 개빈 뉴섬 주지사를 만나 "중미관계가 오늘날까지 발전한 성과는 어렵게 얻은 것이어서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며 "중국의 대미 정책은 상호존중, 평화공존, 협력호혜로 일관했고, 앞으로도 미국과 함께 나아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뉴섬 주지사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중국을 찾은 첫 번째 미국 주지사로 이날 하루에만 한정 국가부주석, 왕이 외교부장, 정산제 국가발전개혁위 주임을 잇따라 만났다.

뉴섬 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중관계가 제로섬 게임이라는 데는 찬성하지 않는다"면서 "중국이 성공할수록 우리 모두가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환구시보가 보도했다.

중국이 이처럼 뉴섬 지사를 환대한 것은 매력공세의 일환으로 다음달 예정된 시진핑 주석의 방미를 앞두고 분위기 조성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명보는 강조했다.

시진핑 주석은 이날 미국 뉴욕에서 열린 미중관계전국위원회 연례 만찬에 보낸 축하 서한에서 "중미 양국은 세계 대국으로서 상호공존의 길을 정확하게 확립할 수 있느냐에 세계평화발전과 미래 인류운명이 달려 있다"고 말했다고 관영 CCTV가 보도했다.

시 주석은 "양국이 호혜협력을 추진하고 이견을 적절하게 관리하면서 힘을 합쳐 세계 도전에 대응해야 상호성취, 공동번영을 이룰 수 있고 양국은 물론 세계가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시진핑 주석의 발언이 다음달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중미정상회담의 사전준비 성격 차원의 왕이 부장의 미국 워싱턴 방문(26일~28일)을 앞두고 이뤄졌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홍콩 명보는 강조했다.

미국 아시아소사이어티정책연구소(ASPI) 대니엘 러셀 부소장은 월스트리트저널과 인터뷰에서 "지난 몇주 동안 중국은 시진핑 주석의 6년 반 만에 이뤄지는 방미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중국은 경제계, 문화계, 체육계 유명인사로 구성된 중미 민중대화 활동 대표단을 미국에 파견해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주재 중국 총영사관에서 중미관계를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고 반관영 중국신문사가 보도했다.

미중관계전국위원회와 중국 칭화대가 공동주최한 중미 민중대화에는 주민 전 IMF 부총재, 미 NBA 농구스타 출신의 야오밍 등이 참가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환구시보는 "이견이 존재하는 상황에서도 대화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양국관계가 전반적인 회복세를 보이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뤼샹 중국사회과학원 미국 전문가는 글로벌 타임스에 "양국이 관계개선의 실마리를 푼다고 해도 일단은 내년 미국 대선까지만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미국은 양국관계를 안정적이고 건강하게 제 궤도에 올려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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