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에서 심장병으로 급사, CCTV 보도
총리 재임 10년 동안 민영경제, 외국투자 집중, 지난 3월 물러나
정부 부채, 미국과 무역전쟁, 코로나19로 힘든 시기 총리 맡아

리커창 전 중국 총리. /사진=AP, 뉴시스
리커창 전 중국 총리.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리커창(李克強) 전 중국 총리가 27일 0시10분 별세했다고 중국 관영 CCTV가 보도했다.

향년 68세.

리커창 전 총리는 최근 상하이에서 휴양을 하고 있다가 지난 26일 심장병이 갑자기 생겨 병원으로 옮겼으나 끝내 세상을 떠났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리커창 총리는 1955년 7월 태어나 시진핑 1, 2기 집권 10년(2013년~2023년) 동안 2인자인 총리를 지내다 지난 3월 물러났다.

그는 베이징대 경제과를 졸업한 뒤 공청단(중국공산당 공산주의청년단)에서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이른바 퇀파이(團派) 출신이라고 대만 연합보는 보도했다.

리 전 총리는 2007년 시진핑 주석이 차기 총서기로 낙점되기 전만 해도 퇀파이 출신인 후진타우 주석의 후계자로 가장 유력했으나 총서기 자리를 시진핑 주석에게 내주고 2인자인 총리를 맡았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지난해 중국 공산당 20차 당대회가 열리기 전만 해도 그는 총리에서 물러나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을 맡아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남아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돌았지만, 퇀파이 출신은 전원 탈락했고 정치국 상무위원 7명 모두 시진핑 주석과 그의 측근들이 차지했다고 연합보는 보도했다.

그는 총리 재임 시절 소탈하고 일을 열심히 한다는 이미지로 국민의 호평을 받았지만 총리 재임 시절 늘어나는 정부 부채, 미국과의 무역전쟁, 코로나 팬데믹과 같은 힘든 시기 중국을 이끌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그는 민영경제, 외국투자를 적극 추진했고, 정부 행정절차 간소화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시진핑 체제 아래 과거 국무원이 갖고 있던 경제 관련 정책 결정 권한이 공산당으로 넘어갔고 모든 분야에서 당의 통제가 강화되고 있다고 SCMP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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