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5.25~5.50%로 2회 연속 기준금리 동결
美 10년물 국채금리 '급락'...3대 지수는 '상승 또는 급등'
AMD · 마이크론 · 엔비디아 등 반도체주 '껑충'
파월 "추가 금리 인상 배제 않을 것"
시장은 긴축 종료 및 내년 6월 금리 인하에 베팅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AP, 뉴시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유림 기자] 1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3대 지수가 상승 또는 급등했다. 이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예상대로 2회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고, 투자자들은 연내 추가 금리 인상이 없을 것이며 내년엔 금리인하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는데 베팅하며 이같은 흐름이 나타났다고 마켓워치, 미국 경제방송 CNBC 등 경제전문 매체들이 전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3만3274.58로 0.67% 올랐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도 4237.86으로 1.05%나 높아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역시 1만3061.47로 1.64%나 뛰었다.

CNBC에 따르면 이날 S&P500 11개 부문 중 정보기술 부문은 2.08%나 치솟아 시장 전반의 상승을 주도했다. 또한 이날 주요 종목 중에서는 반도체 회사인 AMD와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각각 9.69%, 3.78% 급등했으며 엔비디아의 주가도 3.79%나 껑충 뛰었다. AMD의 경우 전일 정규장 거래 마감 후 예상을 웃도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한 바 있다. 다만 AMD의 경우 4분기 매출은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전날 실적 발표 직후 시간외 거래 주가가 급락하기도 했지만 이날엔 급등세를 나타냈다. 

이날 양일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마친 연준 이사회는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기존의 5.25~5.50%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미국 금리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물 미국 국채금리는 장중 한때 약 11베이시스포인트(bp) 급락한 4.766%에 거래되는 등 4.8%를 밑돌았다.

그러나, 최신 성명서를 통해 연준은 "여전히 미국의 노동시장은 강하고, 인플레이션은 높다"며 "인플레이션을 2% 수준으로 되돌리기 위해 통화정책이 효과를 보이기까지 걸리는 시차, 경제 상황 등을 고려해 적절한 추가 정책 강화의 정도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경제 활동이 3분기에 '강한(strong)' 속도로 확장됐다"고 했는데, 이는 이전 성명에서 '견조한(solid)' 속도로 확장됐다고 한 것에 비해 더욱 강력해진 표현이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두 차례 금리 인상을 일시 중단했다고 해서 다시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은 틀렸다"면서 "12월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파월은 "향후 FOMC 회의와 관련해 어떠한 결정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연준이 추가 긴축 가능성을 열어뒀음에도 시장은 중앙은행이 금리를 더 올리지 않고 내년 6월까지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데 베팅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FedWatch Tool)은 금리 선물 트레이더들이 12월과 내년 1월 회의에서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각각 기존의 28%와 39%에서 현재는 19%와 30%로 낮췄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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