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총리, 2016년 이후 7년 만에 중국 방문"
"무역분쟁 치른 중국·호주, 관계회복 신호탄"
"4일 상하이 도착, 4일간 공식 방문 시작"
"시진핑 중국 주석과 정상회담 예정"
"호주, 미국과 동맹 가장 중요하지만 중국 전략이익도 포기할 수 없어"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사진=AP, 뉴시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4일 저녁 중국 상하이에 도착해 4일간의 방중 일정을 시작했다.

호주 총리 중국 방문은 2016년 이후 7년 만이다.

앨버니지 총리는 이날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상하이 도착 사진을 올리면서 "상하이에 도착해 기쁘다. 호주 총리로서 2016년 이후 첫 중국 방문이다. 앞으로 며칠 동안 양국간 대화가 계속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고 홍콩 명보가 5일 보도했다.

앨버니지 총리는 이날 상하이에서 열리는 제6회 국제수입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하고 이번 박람회에 참가한 200여개 호주 기업들의 전시관을 둘러볼 예정이라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앨버니지 총리는 6일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리창 총리. 자오러지 전인대 상무위원장과의 연쇄 회담을 가진 뒤 7일 귀국할 예정이다.

중국과 호주는 2018년 호주가 5세대 이동통신(5G) 사업에서 중국 화웨이 참여를 배제했고 2019년에는 중국 당국이 홍콩 시위대를 탄압하는 것을 비판한 데 이어 2020년에는 코로나 19 발원지에 대한 국제 조사 진행을 요구하면서 불편한 관계에 접어들었다.

이에 맞서 중국이 호주산 석탄, 포도주, 밀과 쇠고기에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면서 호주의 대중 수출이 급감했고 양국 관계는 최악의 국면으로 치달았다.

그러나 지난해 5월 앨버니지 총리의 노동당 정부가 출범하면서 양국 관계는 해빙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실제로 앨버니지 총리는 지난달 말 미국을 찾아 "호주와 중국은 정치제도는 다르지만, 호주는 신중한 외교정책을 통해 전략이익을 추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고 명보는 보도했다.

리차드 모드 아시아소사이어티 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중국과 호주가 최근 무역 거래가 정상을 회복하고 있다는 것은 양국 관계가 최악의 국면에서 이미 벗어났음을 보여준다"며 "다만 이런 태세 전환이 호주와 미국과의 협력을 손상시키지 않을 것이며, 인도·태평양 안보에 대한 입장과 지역 균형 수호라는 호주 역할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앨버니지 총리는 집권 이후 중국과의 관계개선을 위해 노력하면서도 가장 중요한 미국과의 동맹을 공고히 하기 위해 미국 바이든 대통령과 9차례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다.

호주는 중국이 미국을 대신해 인도·태평양을 주도할 것을 우려하면서 중국의 발전이 가져오는 거대한 경제적 이익이 도전과 함께 오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명보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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