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고급주택 가격 9% 올라 vs 일반주택 3% 상승 그쳐
고급주택 현금 구매비율 42% vs 일반주택은 28% 불과
고금리 따른 주택시장 침체 속...고급주택 시장은 활발
일부 전문가 "고급주택 매물 증가...상승 추세 꺾일 수도"

미국 뉴욕 시내. /사진=AP, 뉴시스
미국 뉴욕 시내.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미국 주택시장에 고금리로 인한 침체 속에서, 고급주택 분야는 활발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지난 3분기 미국 고급주택 평균 매매가격은 11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 상승했고, 일반주택의 평균 매매가격은 34만 달러로 3.3% 상승에 그쳤다고 부동산회사 레드핀이 밝혔다.

고급 주택 가격이 일반 주택 가격보다 3배 가까이 빠르게 상승한 것이다.

고급 주택 구매자들이 현금으로 지불함으로써 높은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고통에서 벗어나면서, 고급주택 매매와 매물 등록도 비교적 잘 유지되고 있는 모습이라고 이 회사는 평가했다.

이 보고서는 고급주택을 시장가치 기준 각 대도시 지역의 상위 5%에 해당하는 주택으로, 일반주택을 시장가치 기준 35~65% 범위에 해당하는 주택으로 각각 정의했다.

고급주택 구매의 43%가 현금으로 지불되는데, 이는 지난해 35%보다 증가한 수치다.

레드핀의 한 전문가는 "부유한 주택 구매자들은 높은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폭풍을 견뎌낼 수 있는 더 많은 도구들을 가지고 있다"고 미디어에 설명했다.

그는 또한 "그들 중 많은 사람들이 현금으로 지불할 수 있는데, 이는 그들이 높은 주택담보대출 금리에서 완전히 벗어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다른 일부 사람들은 더 높은 금리를 선택하고, 나중에 재융자를 선택하는데, 이는 많은 저소득층 소비자들에게는 실현 가능하지 않은 비싼 조건들이다. 부유한 미국인들은 대부분 코로나 팬데믹 당시 저축과 회복력 있는 주택 및 주식 가치 때문에 여전히 많은 돈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3분기에 매매된 고급주택 5채 중 2채 이상(42.5%)이 현금으로 구입한 것으로 나타나, 작년 같은 기간의 3분의 1(34.6%)보다 소폭 증가했다. 이에 비해 일반 주택 중, 현금으로 구입한 비율이 28%에 불과해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었다.

레드핀의 수석 경제학자는 "많은 고급주택 구매자들이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인상될 때에도 계속 추진할 수 있는 자원이 있지만, 고집스럽게 높은 금리와 주택가격은 앞으로 몇 달 동안 부유한 주택 사냥꾼들을 결국 시장에서 밀어낼 수도 있다"며 "고급주택 매매 증가와 함께 높은 비용은 고급주택 가격 상승 추세를 냉각시킬 수 있다"고 제시했다.

한편 고급주택 매물 공급은 소폭 증가했으며, 일반주택은 여전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3분기 전체 고급주택 공급은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는데, 일반주택 공급은 사상 최대인 20.8% 감소했다고 이 회사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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