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인연의 모리스 창 TSMC 창업자 수상식장에 축하차 참석
모리스 창 창업주, 제1회 '리궈징 상' 수상
젠슨 황 "TSMC가 없었다면 엔비디아는 없었다, TSMC는 우리의 미래"

젠슨 황(Jensen Huang) 엔비디아 CEO. /사진=AP, 뉴시스
젠슨 황(Jensen Huang) 엔비디아 CEO.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미국 반도체회사 엔비디아 젠슨 황(黃仁勳) CEO가 지난 9일 대만 타이베이 한 행사장에 돌연 나타났다.

그는 대만 경제 기적을 이룬 리궈징(李國鼎) 전 대만 경제부장관(1910~2001)을 기려 만든 제1회 '리궈징 상' 수상식장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라고 대만 경제일보가 보도했다.

이날 수상자는 그가 아니라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TSMC 창업자 모리스 창(張忠謀·92) 전 회장이었다.

젠슨 황 CEO는 오랜 인연을 가진 모리스 창 TSMC 창업자가 의미있는 상을 받는다는 소식에 축하하기 위해 부인과 함께 이날 미국에서 특별히 찾은 것이라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젠슨 황 CEO는 이날 축하 연설에서 "모리스 창 회장은 리궈징 장관이 없었다면 TSMC가 없었을 것이라고 말씀하셨지만, 나는 모리스 창이 없었다면 엔비디아는 없었을 것이고, 그가 세운 TSMC가 없었다면 엔비디아가 오늘날 이룬 성취는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TSMC가 없었다면 대만 경제는 오늘날의 성취를 거두지 못했을 것"이라며 "TSMC는 우리의 미래"라고 덧붙였다.

그는 "모리스 창 창업자를 처음 만났을 때를 잊지 못하고 있다"며 "TSMC의 뛰어난 능력은 성실과 신뢰에 있으며 이것은 모리스 창 창업자의 개인적인 특질이 가져온 기업문화"라고 말했다.

리궈징상 심사위원을 대표해 샤오완창(蕭萬長) 전 부총통은 "대만 반도체 산업이 대만 GDP의 15%에 이른다"면서 "모리스 창이 만든 TSMC는 대만을 지키는 호국신산일 뿐 아니라 세계 10대 기업으로서 세계 경제에도 결정적인 공헌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모리스 창 TSMC 창업자는 이날 수상 연설에서 리궈징 전 장관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그는 "1976년 미국 반도체기업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I)에 있을 때 대만에서 초청 강연을 했고 당시 리궈징 장관(국가과학위원회 위원)은 심장 수술을 받은 직후임에도 강연을 직접 듣고는 나를 저녁 식사에 초대했다"고 말했다고 경제일보는 보도했다.

그는 "1980년 나의 귀국을 막던 TI 회장이 암으로 세상을 떠나자 리 장관이 귀국을 종용했으나 당시에 300만달러 TI 스톡옵션을 현금으로 바꾸지 못해 귀국을 거절했다가 일시 리궈징 장관과 관계가 끊어진 적도 있었다"고 술회했다.

모리스 창 창업자는 "1985년 주식 문제를 해결하고 나서 대만 공업연구원 원장으로 부임했고 취임 3주 만에 리장관이 반도체 회사를 만들라고 했고, 그것이 바로 TSMC였다"고 말했다.

그는 "대만 정부가 TSMC 지분 48%를 투자하도록 한 것도 리궈징 장관"이라면서 "리 장관이 밀어부치지 않았다면 오늘날 TSMC는 없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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