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은행, 디플레이션 우려에 정책금리·지급준비율 내리나?
중국, 10월 CPI·PPI 일제히 전년 대비 하락세 돌아서
국가통계국 "농산물 공급이 충분하고 국경절 연휴 이후 소비 수요 감소"
블룸버그 "연내 중국 정책금리 MLF 0.1%, 지준율 0.25% 각각 내린다" 예측

중국인민은행. /사진=AP, 뉴시스
중국인민은행.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중국이 지난 7월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하락) 국면에 빠져들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동기 대비 0.2%, 지난 9월 대비 0.1% 각각 떨어졌다고 지난 9일 발표했다고 홍콩 명보가 10일 보도했다.

이는 보합세였던 전월 상승률(0%)과 시장 전망치(-0.1%)에 미치지 못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국가통계국은 "날씨가 좋아 농산물 공급이 충분해졌고, 국경절 연휴 이후 소비 수요가 줄고 있다"며 "식품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4% 떨어졌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선호하는 돼지고기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30.1% 내렸다.

국경절 연휴가 끝난 뒤 수요가 줄면서 항공권 가격은 전달 대비 7.7%, 여행 가격은 3% 각각 내렸다.

중국 CPI는 7월 0.3% 내려 2년 5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한 뒤 지난 8월 0.1% 올라 반등했으나 3개월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국가통계국이 이날 발표한 기업 생산 원가를 반영하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10월 전년 대비 2.6% 내렸다. 이는 13개월 연속 하락한 것이며 9월 하락폭보다 0.1% 포인트 늘었다.

중국 상하이 상업은행 연구부 주관 린쥔훙(林俊泓)은 "소비자 물가는 1% 이상 큰 폭으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돼지고기 가격이 다시 오르고 원유 등 원자재 상품 가격이 정상화하면 인플레이션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고 명보는 보도했다.

그는 "시장 유동성이 갑작스럽게 위축되는 것을 막기 위해 연내 인민은행이 지급준비율(지준율)을 추가로 낮출 수 있다"면서 "인하폭은 0.25%~0.5%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룸버그는 "인민은행이 연말 지준율을 0.25% 내릴 것이며, 다음주 금리도 내릴 수 있다"면서 "정책금리인 1년물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를 0.1%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골드만 삭스는 "중국 정책의 영향으로 내년 상반기 중국 성장률이 더욱 가속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CPI는 올해 0.3%에 머물 것이며, 내년에는 중국 정부 전망치 3%보다 낮은 1.3%를 기록할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

모건 스탠리는 "중국이 인플레이션(물가상승)으로 돌아가는 과정은 곡절이 있을 것"이라며 "최근 정부 조치는 부동산 시장과 지방 채무가 가져오는 압력을 상쇄할 것인 만큼 올해 4분기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4.9% 늘어나고, 전 분기 대비 0.7%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고 명보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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