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및 매매침체 영향
10월말 기준, 4주 평균 약 7%가 호가 내려

미국 뉴욕 맨해튼 주택가.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미국 뉴욕 맨해튼 주택가.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미국 주택시장에 고금리로 인한 매매 침체로, 호가를 내리는 매물 비율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10월말 기준 4주 동안 평균적으로 7%(6.9%)에 가까운 주택 매물들이 희망가격 하락을 기록했는데, 이는 사상 최고치이다. 이 같은 기록은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지난 주 2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구매자들의 예산을 대폭 삭감하면서 나온 여파라고 부동산회사 레드핀이 제시했다.

지난 9월말에도 평균적으로 매물중 약 6.5%가 매매 희망가격을 내렸는데, 이는 한 달 전의 5.8% 보다 상승한 바 있다. 또한, 지난 몇 년 동안의 같은 기간에 비해 월간 평균 가격 하락 비율이 크게 상승한 것이다.

높은 금리로 인해 일부 매도자들은 월 대출 납입금에 대한 높은 이자율을 만회하기 위해 호가를 낮출 수밖에 없었다. 11월 들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8%에서 7.5%로 소폭 낮아지긴 했다. 이는 구매자들이 조금이나마 안도감을 얻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으나,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이 회사는 평가했다.

한편, 매매거래가는 1년 전보다 여전히 3% 상승했다. 물론 매매확정가 데이터가 한두 달 전 계약된 거래를 반영하는 이미 과거화된 지표이라고도 밝혔다.

지난 10월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8%를 기록하면서 계약된 매매가를 반영하기 시작하면서 향후 몇 달간 분양가 상승이 둔화될 수 있다고 이 회사는 진단했다.

반면, 매매 가격 상승의 또 다른 이유는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매물 주택 재고 부족이 가격을 떠받치고 있기 때문이다. 총 매매 주택 수는 전년 대비 10% 감소했다. 신규 매물 등록은 1년 전보다 1% 증가했다. 이는 2022년 7월 이후 두 번째 증가이긴 하지만, 이는 부분적으로 작년 같은 시기에 신규 매물 상장이 빠르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희망가 가격 하락은 그 어느 때보다 널리 퍼지고 있으나, 주택 가격은 계속 상승하고 있는, 현재 상황은 기이한 주택 시장을 보여주고 있다고 레드핀 관계자는 밝혔다. 이 전문가는 매도자의 높은 기대와 구매자의 예산 현실 사이의 불일치 속에, 매도자가 처음부터 공정하게 가격을 매기고 빠르게 매도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시애틀의 레드핀 담당자는 "일부 매도자들은 2년 전 이웃집이 호가를 훨씬 웃도는 가격에 팔리면서 이에 자극을 받아, 가격이 너무 높게 책정되고 있다"면서, "재고가 적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고, 인기 지역의 비교적 저렴한 주택들이 여전히 빠르게 팔리고 있지만, 시장의 정점 당시에 받았던 20개의 매수 제안과는 대조적으로 요즘은 2~3개 제안을 받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7.5%에서 8% 사이인 상황에서, 구매자들은 2년 전이나 심지어 1년 전에도 가지고 있었을 여력이 없다"고 미디어에 강조했다.

예를 들어 시애틀의 경우, 일반적인 주택 구입자의 주택담보대출 월 납입금은 1년 전보다 232달러나 더 많다. 2년 전보다는 약 2000달러나 더 늘어난 것이라고 이 회사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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