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의 美 등급전망 하향 속...달러가치 '하락'
美 연방정부 셧다운 우려도 재부각
美 10월 CPI 둔화 기대감은 달러가치 끌어내려
엔화환율도 소폭 오른 반면, 유로 및 파운드는 '절상'

미국 달러와 일본 엔화. /사진=뉴시스
미국 달러와 일본 엔화.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유림 기자] 13일(이하 미국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미국달러화의 가치가 하락했다. 지난 금요일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미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한 가운데, 투자자들이 익일 발표 예정인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주목하면서 이같은 흐름이 나타났다고 블룸버그와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전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 30분 기준 미국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1.0702 달러로 0.15% 상승했다. 달러 대비 파운드화의 가치도 1.2279 달러로 0.43% 높아졌다. 엔-달러 환율은 151.62 엔으로 0.07% 올라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는 소폭 떨어졌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현지시각 13일 오후 3시 30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5.63으로 0.22% 내렸다.

CNBC에 따르면 지난 10일 무디스는 재정적자와 정치 양극화를 이유로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신용등급은 최고 등급인 기존의 'Aaa'로 유지했지만, 이번 전망 하향 조정으로 추후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이는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업무 일시정지) 위험이 또다시 커지고 있는 가운데 발표된 것으로, 여야는 임시예산안 처리로 늦춰진 2024회계연도 예산안을 오는 17일까지 통과시키지 못할 경우 셧다운을 피하지 못하게 된다.

이같은 리스크로 인한 시장의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에도 이날 달러의 가치는 이번 주 주요 인플레이션 지표 공개를 앞두고 오히려 낮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로이터통신은 전문가들이 10월 근원 CPI가 전월 대비 0.3%, 전년 동월 대비로는 4.1%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조사했으며, 10월 CPI 및 근원 CPI가 전월과 비슷하거나 더 둔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은 이날 시장에서 달러의 가치를 끌어내리는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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