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0월 CPI 전년比 3.2% 상승...예상 하회
근원 CPI도 연간 4% 오르며 예상 밑돌아
연준 금리인상 종료 기대감에...달러 가치 '곤두박질'
시장은 내년 5월 금리 인하 내다봐
유로 및 파운드 가치는 '급등', 엔화환율도 '뚝'

미국 달러. /사진=뉴시스
미국 달러.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유림 기자] 14일(미국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미국달러화의 가치가 폭락했다. 이날 나온 미국의 최신 인플레이션 지표가 예상을 하회해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이사회가 금리 인상을 종료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면서 이같은 흐름이 나타났다고 블룸버그와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전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 28분 기준 미국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1.0886 달러로 1.76%나 치솟았다. 달러 대비 파운드화의 가치도 1.2504 달러로 1.83% 치솟았다. 엔-달러 환율은 150.29 엔으로 0.94%나 떨어져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도 껑충 뛰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현지시각 14일 오후 3시 28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4.01로 1.54%나 낮아졌다.

CNBC에 따르면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2% 올라 9월의 연간 상승률인 3.7% 대비 둔화세를 보였다. 이는 다우존스가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인 연간 3.3%의 상승률도 하회한 수치다. 10월 CPI는 전월 대비로는 변동 없었으며, 이 역시 9월의 월간 상승률인 0.4% 대비 둔화한데다 시장의 예상치인 월간 0.1%의 상승률을 밑돌았다.

또한, 변동성이 큰 식품 및 에너지 등을 제외한 10월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4.0% 올라 9월의 연간 상승률인 4.1% 대비 소폭 둔화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인 연간 4.1%의 상승률도 살짝 밑돌았다. 전월 대비로는 0.2% 올라, 역시나 시장의 예상치이자 9월 월간 상승률인 0.3%에도 못미쳤다.

CNBC는 "CPI는 물론 연준 이사회가 선호하는 지표인 근원 CPI도 예상을 밑돌며 둔화세를 보였고, 이는 기준금리가 절정에 달했을 것이라는 시장의 예측에 힘을 실으며 이날 달러의 가치를 강하게 끌어내렸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FedWatch Tool)은 이제 금리 선물 트레이더들이 68% 이상의 확률로 내년 5월까지 연준이 기준금리를 25bp(0.25%p) 이상 인하할 것이라고 책정하고 있다고 조사했다고 CNBC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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