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초당 1.2테라비트 데이터 전송
칭화대·화웨이기술·차이나모바일·국가교육연구네트워크 공동작업
초당 150편 HD영화 전송..기존 네트워크보다 10배, 美보다 3배 빨라
"라우터(중계장치) 등 모든 설비 국산화에 성공"

지난 13일 중국 칭화대학교에서 열린 기자회견.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지난 13일 중국 칭화대학교에서 열린 기자회견.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초당 1.2테라비트(1200기가비트)를 전송할 수 있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인터넷이 지난 13일 중국에서 개통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지난 14일 보도했다.

이는 초당 150편의 HD 영화를 보낼 수 있는 것으로, 데이터 전송속도가 지금보다 10배 이상 빠르고, 경쟁자인 미국보다 3배 빠르며, 업계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2년 앞당겼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이번에 개통한 백본 네트워크는 베이징~우한~광저우 3000km 구간을 연결하면서 광통신 케이블로 깔았다.

이번 성과는 중국 칭화대, 차이나 모바일, 화웨이 기술, 세르넷(Cernet·국가교육연구네트워크)이 공동작업을 통해 이룬 것이며, 당초 전문가들은 초당 1테라비트 초고속 네트워크가 2025년에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고 SCMP는 보도했다.

대다수 세계 인터넷 백본 네트워크는 초당 100기가비트로 운영하고 있고, 미국조차 최근에 5세대 인터넷2를 초당 400기가비트로 전송한 바 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이번에 개통한 네트워크는 중국 교육부 지원을 받아 2013년부터 시작해 올 연말 마무리하는 프로젝트인 '미래 인터넷 기술 인프라(FITI)'의 일부이다.

FITI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우젠핑(吳建平) 중국 공정원 원사는 지난 13일 칭화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초고속 네트워크가 중국에 더 빠른 인터넷을 구축할 수 있는 선진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화웨이 기술 왕레이(王雷) 부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초고속 네트워크는 1초 만에 고화질 HD영화 150편의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으며, 효율은 현재 100기비트보다 10배 빠르다"고 말했다.

칭화대 네트워크 연구원 원장인 쉬밍웨이(徐明偉) FITI 프로젝트 총공정사는 기자회견에서 이번에 개통한 인터넷 네트워크를 고속열차에 비유하면서 "그동안 10량의 일반 열차에 실었던 것과 같은 양의 데이터를 1량의 고속열차에 실어 전송할 수 있다"며 "이것은 값이 싸고 관리하기 수월하다"고 밝혔다.

백본 네트워크는 국가교육과 연구개발에 핵심적이며 산업용 5G 기술을 사용하는 커넥티트 전기차 등을 만들 때 주로 쓰이고 있다.

새로운 백본 네트워크 개통은 그동안 인터넷 기술의 라우터(중계장치)를 비롯한 일부 부품을 미국과 일본에 의존하던 중국으로서는 또 다른 성과이며 라우터부터 스위치, 광섬유 커넥션까지 모든 시스템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국내에서 자체적으로 생산했다고 SCMP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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