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0월 소매판매 0.1% 감소, 7개월만 감소 전환
예상보다 감소폭은 적어...달러 가치 '상승'
전일 美 CPI 둔화 소식에 폭락했던 달러, 일부 반등
유로 및 파운드 가치는 '하락', 엔화 환율도 '올라'

미국 달러. /사진=뉴시스
미국 달러.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유림 기자] 15일(이하 미국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미국달러화의 가치가 상승했다. 이날 미국의 소매 판매 지표가 감소한 것으로 발표됐음에도 예상보다는 적게 감소해 여전히 강한 미국 경제를 시사하면서 이같은 흐름이 나타났다고 블룸버그와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전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 31분 기준 미국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1.0846 달러로 0.30% 하락했다. 달러 대비 파운드화의 가치도 1.2411 달러로 0.70% 내렸다. 엔-달러 환율은 151.37 엔으로 0.67% 올라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 역시 떨어졌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현지시각 15일 오후 3시 31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4.41로 0.34% 높아졌다.

CNBC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10월 소매 판매가 전월 대비 0.1%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3월 이후 7개월 만에 처음 감소한 것으로, 미국 경제를 지탱하는 소비자 지출은 작년부터 이어져온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고강도 금리 인상에도 증가세를 이어가며 한동안 강하게 유지돼 연준의 고금리 정책이 더 오래 지속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불러왔었지만, 지난달에는 감소 전환한 것이다.

다만, 10월 소매 판매는 다우존스가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인 0.2% 감소보다는 덜 감소해 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와 관련해 시장에 불확실성을 남겨뒀고, 이에 전일 폭락했던 달러의 가치는 이날 일부 반등했다.

앞서 지난 화요일 미 노동부는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2% 오르고, 전월 대비로는 변동이 없어 각각 9월의 연간 및 월간 상승률인 3.7%와 0.4% 대비 둔화세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인 연간 3.3%, 월간 0.1%의 상승률도 모두 하회한 수치로, 기준금리가 절정에 달했고 내년 5월까지 연준이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시장의 예측에 힘을 실으며 전일 달러 가치를 1.5% 이상 강하게 끌어내린 바 있다.

한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FedWatch Tool)은 이제 금리 선물 트레이더들이 연준의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고 있으며, 65% 이상의 확률로 내년 5월까지 연준이 기준금리를 25bp(0.25%p) 이상 인하할 것이라고 책정하고 있다고 조사했다고 CNBC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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