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권 당국, 증권법 위반 · 부정행위 단속 강화 영향
가상화폐거래소 FTX 설립자에 대한 소송금액 등도 포함
총 133명에 상장기업 임원 취임 금지 조치...10년래 최다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 /사진=AP, 뉴시스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징수한 올해 벌칙금 등을 포함한 징수액이 작년에 이어 큰 규모인 것으로 조사됐다. SEC는 미국 증시를 감시 및 감독하기 위해 설립된 수사기관으로, 미국 대통령 직속의 독립 관청이다.

SEC가 연방 증권법 집행, 주가 조작 및 불법거래 등을 적발해 2023회계연도(2022년 10월~2023년 9월)에 징수한 벌칙금 등이 총 784건, 49억5000만 달러(6조4622억 원)에 달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징수액 내역은 민사제재금과 부정이득 환급 등으로 전년의 64억 달러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규모다. 민주당 정부 들어 당국이 법령 위반과 부정행위 단속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SEC는 성명에서 2023회계연도에는 133명에 대해 상장기업 이사 등 임원 취임을 금지했다고 밝혔다. 이는 10년 만에 최다라고 밝혔다.

이번 집계에는 직원들의 앱 사용에 대한 중개전문가 및 자문역 등 25명과의 합의금 등이 포함됐다고 이 기관은 밝혔다.

SEC는 또한 자금세탁에 관여해 투자자를 오해하게 한 혐의의 화해금으로, 덴마크 금융 대기업의 단스케 은행(DANSKE)으로부터 1억7860만 달러의 민사 제재금을 징수했다. 브라질 자원개발 대기업인 발레(VALE)에 대해서는 허위나 오해의 소지가 있는 정보 공개로 270명이 사망한 댐 붕괴사고가 발생했다며 벌금 등 총 5600만 달러를 부과했다.

또한, FTX 설립자인 샘 뱅크먼-프리드와 같은 암호화폐 분야 전문가들에 대한 세간의 이목을 끄는 소송관련 금액도 포함되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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