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19.1 기록, 작년 대비 0.8% 상승 그쳐
10개월 연속 둔화...2년 8개월 만에 1% 아래로
정부 휘발유 보조금 확충, 석유제품 가격 안정 영향

일본 도쿄 시내.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일본 도쿄 시내.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일본 기업들이 느끼는 물가 수준이 완만한 상승세로 둔화되고 있다.

일본은행이 최근 발표한 지난 10월의 기업물가지수(속보치, 2020년 평균=100)는 119.1로 전년 동월 대비 0.8% 상승했다. 지난 9월(2.2%)보다 1.4%포인트 낮아져 상승폭이 크게 둔화됐다고 일본경제신문이 보도했다.

음식료품 등 일부 품목에서는 가격 전가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지만, 정부의 휘발유 보조금 확충으로 석유·석탄제품 가격 상승률이 둔화된 영향이 컸다고 진단했다.

기업물가지수는 기업 간에 거래하는 물건의 가격 동향을 나타낸다. 10월의 상승률은 민간 예측의 중앙치(1.1%)를 0.3%포인트 밑돌아, 10개월 연속 둔화했다. 공표한 515개 품목 중 405개 품목이 올랐다. 상승률이 1%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21년 2월 0.9%포인트 하락 이후 2년 8개월 만이다.

품목별로 보면 전력, 도시가스, 수도는 전년 동월 대비 20.0% 하락했다. 정부가 지난 2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전기, 가스 가격 억제책 보조는 10월에 절반으로 줄었지만 하락폭은 9월(17.7% 하락)보다 2.3%포인트 확대됐다. 일본은행의 추산에 의하면 전기, 가스의 가격 억제책은 기업물가지수를 전년 동월 대비 약 0.3포인트 끌어내렸다고 평가했다.

반면 음식료품은 전년 동월 대비 4.9% 상승했다. 9월(5.7%)보다 둔화됐지만 원자재 비용을 가격에 반영하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석유, 석탄제품 가격도 0.7% 올랐다. 휘발유 가격 상승을 억제하는 정부 보조제도 금액이 확충되면서, 상승폭은 9월(3.2%)보다 2.5%포인트 축소됐다.

수입물가는 엔화 기준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7% 하락해, 7개월 연속 마이너스권을 기록했다. 9월(-13.9%)보다 하락폭이 줄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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