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샌프란시스코에서 정상회담...각계 대화 확대 합의
양국 정상, 원전 오염수 문제 협상 통해 해결하는 데 동의
中 전문가, "역내 안정에는 도움, 근본적인 관계개선은 힘들어"

지난 16일(현지시각) 회담장에서 만난 기시다 후미오(왼쪽) 일본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AP, 뉴시스
지난 16일(현지시각) 회담장에서 만난 기시다 후미오(왼쪽) 일본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전략호혜관계를 재확인하면서 각계 대화를 많이 열기로 합의했다고 홍콩 명보가 18일 보도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태평양경제공동체(0APEC) 정상회의에서 참석하고 있는 시진핑 주석과 기시다 총리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시 주석이 머물고 있는 호텔에서 65분동안 만나 일부 현안에 대해 공감대를 이뤘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중일 양국 정상은 건설적인 태도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적절한 길을 찾자는 데 동의했고 앞으로 전문가 차원의 과학적인 토론을 전개할 것을 확인했다고 명보는 보도했다.

시 주석은 이날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배출이 인류 건강, 글로벌 해양환경, 국제 공공이익과 관련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일본은 국내외 합리적인 우려에 대해 건설적인 태도로 적절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기시다 총리는 중국이 과학에 근거해 냉정하게 대할 것을 요구했고 중국의 일본 식품에 대한 수입제한을 조기에 철회해줄 것을 촉구했다고 명보는 보도했다.

중국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계기로 지난 8월 24일부터 일본 수산물 수입을 전면 중단하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회담 중에 센카쿠 열도(댜오위다오 군도) 정세를 포함한 동중국해 정세에 대해 엄중한 관심을 나타내고, 일본 배타적 경제구역에 중국이 설치한 부표를 즉각 없애줄 것을 요구했다고 명보가 일본 외무성 보도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그는 "중국과 러시아가 일본 주변에서 빈번하게 군사 활동을 하고 있는 점이 일본에 우려를 자아내게 하고 있다"며 "대만해협의 평화안정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거듭 촉구하면서 현재 중국에 구속된 일본 국민의 조속한 석방도 요구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시진핑 주석은 "역사, 대만 등 중대한 원칙문제에 대해 일본은 신의를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중일관계 기초는 손상을 받지 않고 흔들리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일본은 미래를 보면서 중국과 고위층 소통 대화를 늘리겠다"면서 "중국과 디커플링을 할 의도가 없다"고 밝혔다.

중일 양국 정상은 최근 만든 중일수출관제대화를 높이 평가하면서, 각계 대화소통을 유지하는 데 동의했고, 적절한 시기 중일 경제고위층대화, 중일 고위급 인문교류협상 등 회의를 열기로 했다고 명보는 전했다.

일본 전문가인 류장융 중국 칭화대 교수는 "중일관계는 오랜 영토분쟁과 역사분쟁이 있어 중미관계보다 훨씬 복잡하다"며 "일본이 중국을 최대 안보위협으로 규정한 국가방위전략을 바꾸지 않는다면 양국관계의 근본적인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스인훙 인민대 교수는 "이번 중일정상회담이 지역 상황을 안정시키는 데는 도움이 되겠지만 관계변화를 가져오는 결정적인 역할은 하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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