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본 등 7개국 정상회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필리핀 마르코스 대통령과 마지막 회담
왕이 중국 외교부장 "중미관계 발전, 미국이 약속 지키느냐에 달려"
시진핑 주석, APEC 연설서 "아시아태평양, 황금의 30년 만들자" 촉구

2023 APEC 정상회의. /사진=AP, 뉴시스
2023 APEC 정상회의.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제30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마치고 18일 귀국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시진핑 주석은 2017년 이후 6년 만의 이번 미국 방문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미중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멕시코 대통령, 페루 대통령, 피지 총리, 브루나이 국왕 등 모두 7개국 정상과 양자 회담을 가졌다고 홍콩 명보가 19일 보도했다.

시 주석이 지난 17일 (현지시간) 마지막으로 만난 정상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필리핀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이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과 악수하는 사진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리면서 "우리는 남중국해 긴장 완화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정학적 문제가 양국 관계를 결정하는 요소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데 시 주석과 합의했다"고 전하면서 "필리핀 어민들이 200해리 배타적 경제 수역에서 조업하는데 중국 해경과 해상 민병이 막고 있다는 점을 제기했다"고 덧붙였다.

마르코스 대통령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양국 국기와 회의 탁자도 없이 소파와 찻잔만 놓여 있었다고 명보는 전했다.

시진핑 주석 방미를 수행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방미 성과를 결산하면서 "중미 정상회담은 인공지능(AI) 정부 간 대화 구축, 마약과의 전쟁 등 20여 건의 중요한 성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그는 "샌프란시스코가 종점은 아니며, 새로운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며 "중미관계가 향후 공고한 추세를 보일 것이냐의 관건은 미국이 약속을 제대로 지키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귀국 직전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해 연설을 통해 "앞으로 아시아태평양 발전의 황금 30년을 만들고, 회원국들은 협력해 글로벌 도전에 응전하자"고 제안했다고 관영 CCTV가 보도했다.

그는 "중국은 혁신을 추동하고, 과학기술교류협력을 추진하며, 개방지향을 견지하고, 개방 무역 투자를 수호하면서, 세계무역기구(WTO)를 핵심으로 하는 다자무역체제를 지지하고, 글로벌 산업망·공급망의 안정적인 흐름을 보장하겠다"며 "경제무역문제의 정치화, 무기화를 반대하며, 역내 경제 일체화를 흔들림 없이 추진하고 녹색발전과 상호공영을 견지하겠다"고 밝혔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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