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등 중국 전역 소아과 병원마다 인산인해
WHO, 중국 보건당국에 관련 자료 제출 요구 등 관심 표명
전문가 "코로나 이후 면역력 감소가 호흡기 질환자 급증의 원인"

중국 대형병원.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중국 대형병원.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중국에서 어린이 인플루엔자(독감) 등 호흡기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중국 국가 인플루엔자센터가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최신 주간 보고에 따르면 지난 13일~19일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사 양성비율이 남부와 북부지방에서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고 글로벌 타임스가 지난 23일 보도했다.

국가인플루엔자센터는 "지난 1주일 동안 전국에서 205건의 인플루엔자 집단 발병 사례가 보고되었다"며 "지난 10월2일~8일만 해도 인플루엔자 집단 발병이 단 1곳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베이징의 4세 어린이 엄마는 해당 매체에 "며칠 전 아이를 데리고 베이징 아동병원에 갔더니 300명이 넘는 환자가 진찰을 기다리고 있었다"면서 "4시간을 기다려 당일 오후가 되어서 겨우 의사에게 진찰을 받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베이징 항공총의원은 소아과 진찰 환자가 하루 650명까지 늘어 지난해 동기 대비 50% 늘었고 랴오닝성 선양시 인민해방군 북부전구 총의원 소아과에도 매일 환자가 900명이 넘고 있다고 팽배신문은 보도했다.

후베이성 우한시 진인탄 의원 원단닝 소아과 주임은 해당 매체에 "전체적으로 보면 그동안 유행했던 마이코 플라스마 폐렴 환자는 줄어든 대신 인플루엔자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어린이 호흡기 질환 급증에 대해 세계보건기구(WHO)도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WHO는 지난 22일 중국의 호흡기 질환자 급증과 어린이 폐렴 환자 상황에 대해 상세한 정보를 제공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국가 위생건강위원회 책임자는 23일 관영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호흡기 질환이 자주 일어나는 곳의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호흡기 환자들이 종합병원에 대거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경미한 증상을 보이는 환자는 종합병원 대신 1차 의원기관을 찾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베이징대학 부속 제1병원 왕광파 호흡기 질환 전문가는 "올해 호흡기 질환이 기승을 부리는 것은 코로나19 방역 조치 완화로 면역력이 감소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고 글로벌 타임스는 보도했다.

중국 위생 전문가들은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백신 주사를 맞는 것이며, 국민들은 개인 위생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고 주문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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