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당, 민중당 각각 중앙선관위에 후보 등록
폭스콘 창업자, 대선 레이스 포기 선언
최신 여론조사 민진당 후보 31.4%, 국민당 31.1%, 민중당 25.2%
대만대 교수 "민진당 후보에 결정적으로 유리해져" 분석
中 국무원 대만판공실 "대만제도 존중, 유권자들 현명한 선택 기대"

대만 민진당 라이칭더 후보. /사진=뉴시스
대만 민진당의 라이칭더 후보.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내년 1월13일 대만 대선을 앞두고 야권의 후보 단일화 협상이 무산됐다.

대만 야권은 지난 15일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에 합의했으나 오차범위 등을 놓고 이견을 벌여 단일화에 실패했고, 중국 국민당 허우여우이(侯友宜·64) 후보와 대만 민중당 주석 커원저(柯文哲·64) 후보는 지난 24일 각각 대선 후보 등록을 마쳤다고 홍콩 명보가 보도했다.

부총통 후보로 국민당은 중국방송 자오샤오캉(趙少康·73) 회장, 민중당은 대만 신광백화점 창업자 손녀인 우신잉(吳欣盈·45) 민중당 입법위원(국회의원)을 각각 선정했다.

대선에 출마했다가 야권 후보 단일화 협상을 중재했던 폭스콘 궈타이밍(郭台銘) 창업자는 대선 레이스 포기를 선언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이로써 대만 대선은 여당인 민진당 라이칭더(賴清德·64) 후보, 국민당 허우여우이 후보, 민중당 커원저 후보 3파전으로 압축됐다.

커원저 민중당 후보는 지난 24일 오전 11시(현지시간) 중앙선관위에 우신잉 부총통 후보와 함께 나타나 후보 등록을 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이제는 각자 노력으로 등산을 해야 하지만 국민당과 상호공격을 하지 않겠다는 원칙은 지킬 것"이라며 "우리가 진정 이겨할 상대는 민진당 라이칭더 후보"라고 말했다고 명보는 보도했다.

허우여우이 국민당 후보는 이날 오전 11시 열린 중앙상무위원회 회의에서 "회의에 들어오기 전 2번이나 커원저 후보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전화 통화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히고 "60% 국민이 야권 단일화를 원했으나 매우 유감스럽게도 국민들을 실망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현재 여론조사에서는 민진당 라이칭더 후보가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친 민진당 성향의 인터넷 매체 메이리다오 전자보가 지난 24일 발표한 최신 여론조사에 따르면 라이칭더 후보는 31.4%로 선두를 차지했고, 국민당 허우여우이 후보가 31.1%로 뒤를 쫓고 있고 커원저 후보는 25.2%로 3위에 머물렀다.

왕예리(王業立) 대만대 정치과 교수는 "대만 야권이 단일화를 하지 못하고 3파전으로 가면 라이칭더 후보가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며 "지난 6개월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라이칭더 후보는 36% 남짓 지지율을 꾸준히 보이면서 안정적인 선두자리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2016년 대만 독립을 지지하는 민진당 차이잉원 총통 집권 이후 불편해진 양안관계 개선을 위해 차기 총통 선거 결과에 비상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 천빈화(陳斌華) 대변인은 24일 야권 단일화 무산에 대해 성명을 발표하고 "우리는 대만의 현행사회제도를 존중한다"며 "내년 초 대만 선거 결과가 대만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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