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외교장관 회의 앞두고 中관영지 이같이 지적
中 전문가 "미국과 일본은 대중관계 개선 위해 노력"
中 전문가 "태도 변화 없는 한국은 이상해"
中 외교부, 윤 대통령의 '대만 현상변경 시도 반대' 발언에 날카로운 반응
中日 외교장관 회담, 대만문제· 일 원전 오염수 방류 놓고 '기싸움'

박진 외교부 장관(오른쪽), 왕이 중국 외교부장. /사진=뉴시스
박진 외교부 장관(오른쪽), 왕이 중국 외교부장.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26일 부산에서 열리는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를 앞두고 중국 한반도 전문가들은 "한중일 3국의 고위급 교류는 지역안정 유지에 필수적"이라면서 "한국 정부는 우호적인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중국 내정 문제 간섭을 중단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고 중국 관영 글로벌 타임스가 지난 24일 보도했다.

한중일 3국 외교장관이 함께 만나는 것은 2019년 8월 이후 4년만이라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뤼차오 중국 랴오닝사회과학원 한반도 전문가는 글로벌 타임스에 "윤석열 대통령이 영국 방문에서 중국 내정인 대만 문제에 참견하는 발언을 한 것은 중국의 보텀라인(마지노선)을 넘었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 함께 22일(현지시간) 발표한 '다우닝가 합의'에서 "대만과 동중국해·남중국해 현상 변경 시도에 반대한다"고 밝힌 것에 대해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24일 정례 브리핑에서 "대만 문제는 전적으로 중국 내정이며, 어떤 외부 세력의 간섭도 절대 허용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뤼차오 전문가는 "일본은 대중관계를 이미 조정한 반면 한국 정부는 여전히 중국 내정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라며 "미국도 샌프란시스코 중미정상회담 직전이나 직후, 중국과 관계를 안정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는 일방적인 친미정책을 여전히 추종하면서 중국에 대해 독단적인 비난을 하고 있을 뿐 아니라 미국과 연합훈련을 늘리고 있어 한반도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현재 긴장 상황은 한중일 3국 정상회의 개최에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뤼차오 전문가는 "한중일 3국은 협력 메카니즘을 잘 이용하고 분쟁을 해결해야 한다"며 "한국과 일본이 중국의 핵심이익과 관련해 도발하면 구체적인 협력을 추진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한중일 3국 외교장관 회의를 앞두고 지난 25일 부산에서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을 만나 대만문제 등 양국 현안을 논의했다고 홍콩 명보가 보도했다.

이들이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왕이 부장은 "일본은 대만 문제와 관련해 약속을 지키고,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해야 하며, 중국 내정에 간섭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그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상 방류는 해양안전과 국민의 건강과 관련이 있는 만큼 중국은 일본의 무책임한 태도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가미카와 일본 외상은 "일본 정부는 대만 문제 입장에서 변화가 없다"면서 "건설적인 태도로 대화를 통해 원전 오염수 해양 배출 문제를 해결하는 적절한 방법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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