볶음밥, 한국전 참전 마오쩌둥 아들 마오안잉 전사를 연상시키는 금기어
인플루언서, 마오안잉 기일 이틀 뒤 볶음밥 만드는 동영상 올렸다가 뭇매
中 연구소 "마오안잉이 볶음밥 만들다 美전투기 공습받았다는 건 가짜뉴스"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뉴시스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중국의 유명 셰프로 소셜미디어 팔로워가 330만명인 인플루언서(網紅) 왕강(王剛)이 계란 볶음밥을 만드는 동영상을 올렸다가 네티즌들의 공격을 받고 "다시는 볶음밥을 만들지도 않을 것이며, 볶음밥을 만드는 동영상을 올리지 않겠다"고 선언했다고 홍콩 명보가 29일 보도했다.

왕강은 지난 27일 오후 5시(현지 시간) 볶음밥을 만드는 동영상을 올렸다가 네티즌들이 "선열을 모욕했다" "빨리 무릎을 꿇어라" "신중하지 못했다"며 비난을 쏟아내자 당일 심야에 관련 동영상을 삭제하는 한편 큰절을 하는 사과 동영상을 올렸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왕강이 동영상을 올린 시점이 한국전쟁에 참전했다가 1950년 11월25일 전사한 마오쩌둥 맏아들 마오안잉(毛岸英)의 기일 이틀 뒤였다는 점이 문제가 된 것이다.

네티즌들은 왕강이 마오안잉 전사를 암시하기 위해 일부러 볶음밥 동영상을 올린 게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고 명보는 지적했다.

마오안잉은 한국전쟁 당시 사령관 펑더화이 러시아어 통역으로 북한 평안북도 대유동 중국인민지원군 사령부에 있다가 볶음밥을 만들다 연기를 내는 바람에 미군 전투기 공습을 당해 목숨을 잃었다는 증언(당시 지원군사령부 작전처 부처장 양디)이 나오면서 중국에서 볶음밥은 마오안잉을 연상하는 단어가 되었다.

중국사회과학원 산하 중국역사연구원은 지난 25일 마오안잉 73주기를 맞아 4분29초짜리 동영상을 올려 "마오안잉이 볶음밥을 만들다 적기 공습으로 전사했다는 주장은 가장 악랄한 가짜뉴스"라면서 "당시 지원군 사령부에는 쌀이 없어 볶음밥을 만들 수 없는 환경이었다"고 강조한 바 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왕강은 공개 사과 동영상에서 한국전쟁에 참전한 외할아버지가 6년 동안 북한에 있으면서 받은 훈장을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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