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궁성 "연간 성장률 8%나 10% 초고속 성장, 더 이상 어렵다"
판 행장, 홍콩서 열린 고위급 회의 참석해 중국 경제 진단
"부동산기업 대출 불량률 2.7%, 모기지 대출 불량률 0.52%, 큰 걱정 없어"
"중국 정부 부채, GDP의 78%로 선진국 109%, G20 회원국 94%보다 낮다"

판궁성 인민은행장. /사진=AP, 뉴시스
판궁성 인민은행장.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판궁성(潘功勝) 중국 인민은행장은 "중국 경제가 더 이상 과거와 같이 연 8%, 10% 초고속성장을 유지하기는 어렵다"고 지난 28일 밝혔다.

판궁성 행장은 이날 홍콩에서 열린 홍콩금융관리국·국제결제은행(BIS) 공동주최 고위급 회의에 참석해 중국 경제 상황을 설명하면서 "중국은 올해 5% 성장률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겠지만, 현재 중국 경제성장 모델이 전환하는 과정에 있고 GDP 총량이 이미 120조 위안을 돌파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홍콩 명보가 29일 보도했다.

그는 "과거 중국의 전통적인 성장 모델은 과도하게 인프라와 부동산 투자에 의존해 단기간 고속성장을 할 수는 있었지만, 성장의 지속가능성을 훼손할 수 있어 지금은 고품질과 지속가능한 발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길러야 한다"며 "GDP 총량이 이미 120조 위안을 돌파해 기준이 높아지는 바람에 과거처럼 고속성장은 상상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채무위기에 대해 판 행장은 "현재 부동산 대출 잔액이 53조 위안으로 전체 은행 대출의 23%이며, 이중 80%를 차지하는 모기지 대출은 그동안 신중하게 진행한 덕분에 불량률이 0.52%에 그쳤고, 20%를 차지하는 부동산 개발업체 대출 불량률도 2.7%에 불과해 큰 문제가 없다"며 "부동산 채무가 금융에 번지는 리스크를 막기 위해 당국은 이미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지방정부 부채문제에 대해 그는 "BSI 기준으로 중국 정부 채무는 지방정부 부채 35조 위안을 포함해 모두 60조 위안으로 GDP의 78%를 차지해 선진국 정부 채무가 GDP의 109%, G20 회원국의 정부 부채가 GDP의 94%인 것보다는 낮다"고 설명했다.

판 행장은 "대부분 지방정부 채권은 경제가 발달한 동부와 중부지방에서 발행한 것이라 채무 상환에는 문제가 없다"며 "경제가 낙후한 서부와 동북지방은 상환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당국이 이미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경제를 전망하면서 "중국은 혁신능력이 강하고, 시장이 넓고, 인프라와 산업망이 완벽하며, 인력자원이 풍부한 것이 강점이며, 여기에다 일련의 정부 지원책까지 맞물리면서 2024년은 물론 그 이후에는 경제가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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