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0월 근원 PCE, 전년比 3.5% 상승으로 둔화
물가 둔화세 지속에도...월말 매수세에 달러 '강세'
크게 둔화한 유로존 인플레에 '급락'한 유로도 달러 끌어올려
파운드 및 엔화 가치도 '하락'

미국 달러화와 유로화.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미국 달러화와 유로화.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유림 기자] 30일(이하 미국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미국달러화의 가치가 돌연 껑충 뛰었다. 주요 인플레이션 지표인 미국의 10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예상치에 부합, 둔화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음에도 이같은 흐름이 전개됐다고 블룸버그와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전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 28분 기준 미국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1.0880 달러로 0.81%나 하락했다. 달러 대비 파운드화의 가치도 1.2613 달러로 0.65% 낮아졌다. 엔-달러 환율은 148.28 엔으로 0.71% 올라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도 떨어졌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현지시각 30일 오후 3시 28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3.58로 0.80%나 올랐다.

CNBC에 따르면 이날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10월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변동 없었으며, 전년 동월 대비로는 3.0% 상승해 9월의 연간 3.4% 상승에서 둔화한 것은 물론 2021년 3월 이후 최소폭 상승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는 다우존스가 조사한 전문가 추정치에서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가격 변동성이 큰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10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2%, 전년 동월 대비로는 3.5% 상승해 역시나 9월의 연간 3.7% 상승보다 둔화한데다 다우존스가 조사한 전문가 추정치에도 부합했다. 다만, 연준 이사회가 중시하는 물가 지표로 알려진 이 지표에서 둔화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 확인되면서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 사이클을 종료하고 내년 상반기 중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을 강화했음에도, 투자자들의 월말 수요에 따른 매수세에 힘입어 이날 달러의 가치는 강세를 보였다.

특히, 유로존 인플레이션이 예상치를 하회해 크게 둔화한 것도 달러의 최대 상대통화인 유로의 가치를 강하게 끌어내리며 이날 달러의 상승을 도왔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날 유럽연합(EU) 통계청인 유로스타트(Eurostat)는 유로존의 11월 연간 인플레이션 상승률이 2.4%로, 10월의 2.9%보다 낮아졌다고 발표했다. 이는 로이터통신이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인 2.7%도 밑돈 수치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