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최근 이틀 연속 급등에 따른 가격 부담
OPEC+의 추가 감산 효과에 대한 의구심
달러가치 급등도 유가 압박
이같은 3가지 이슈 속 WTI 2.5%나 하락
미국증시 빅오일주 3인방은 혼조
최근 사흘 연속 급락했던 천연가스는 소폭 반등

OPEC 오스트리아 본부. /사진=AP, 뉴시스
OPEC 오스트리아 본부.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30일(미국시간) 국제 유가가 주요 산유국(OPEC+)의 감산 지속 결정에도 급락해 눈길을 끌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 50분 기준 1월 인도분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75.90 달러로 2.52%나 하락했다. 같은 시각 1월 인도분 천연가스 가격은 MMBtu당 2.81 달러로 0.18%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 급락 속에 뉴욕증시에서는 엑슨모빌(+0.39%) 셰브론(-0.22%) 코노코필립스(+1.40%) 등 빅오일 3인방의 주가는 등락이 엇갈렸다.

블루버그 등에 따르면 이날엔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가 장관급 정례회의를 열고 내년 1분기에 하루 220만 배럴 자발적 감산에 나서기로 합의했으나 이미 실행 중인 감산량을 제외할 경우 추가 감산 규모가 기대에 못한다는 인식이 부각된 점, 그리고 자발적 감산 합의인 만큼 실제 감산량이 합의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인식 속에 유가는 최근 이틀간의 급등세를 뒤로하고 다시 뚝 떨어졌다. 유가는 이틀 전과 전일 2% 이상씩 올랐으나 이날엔 돌연 급락했다. 

게다가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이날(한국시각 1일 새벽 5시 58분 기준)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103.55로 0.76%나 상승하며 달러가치가 급등한 것도 유가를 짓누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원유는 미국달러로 거래되는 만큼 달러가치 급등은 유가를 압박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결국 이날 국제 유가는 최근 급등에 따른 부담감, OPEC+ 추가 감산 효과 의구심, 그리고 달러가치 급등 등의 여러 요인 속에 급락세를 나타냈다. 반면 최근 사흘 연속 급락했던 천연가스는 이날 소폭 반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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