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금리인하 논의 이르다" 발언에도 시장 기대감 커져
장초반 상승하던 달러 인덱스, 장중 하락 전환
유로화 가치, 전날 물가둔화 충격 이어지며 하락
美 국채금리 하락 속, 엔화환율 146엔대 등락

미국 달러와 일본 엔화. /사진=뉴시스
미국 달러와 일본 엔화.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1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화 가치가 사흘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제롬 파월 미국 연준(Fed·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연설을 소화하는 가운데 이 같은 흐름이 나타났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 15분 현재 미국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는 1.0877달러로 전장 대비 0.10% 하락했다. 유로화 가치는 전날 유로존 물가 둔화에 따른 충격이 이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영국 파운드화 가치는 1.2706달러로 0.65% 올라갔다.

엔-달러 환율은 같은 시각 146.80엔으로 0.94%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의 하락은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올라갔다는 의미다. 미국 국채금리가 하락하는 가운데 이 같은 흐름이 나타났다. 엔화 가치는 미국 국채 금리가 하락하면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잦은 편이다.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이날 파월 의장은 애틀랜타의 스펠만 대학 연설에서 "긴축 기조를 달성했는지를 결론 내리기는 이르며, 금리 인하 논의도 시기 상조"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통화정책을 긴축적으로 바꾸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한다면 그렇게 할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은 지난달 1일 기자회견에서 밝힌 그의 정책 입장을 재차 확인한 수준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그의 발언을 비둘기적(통화정책 완화) 신호로 해석하면서 내년 정책 기조가 바뀔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국채금리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 20분 현재 벤치마크 금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217%로 전장 대비 0.132%포인트 내려갔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4.555%로 0.160%포인트 하락했다.

장 초반 상승하던 달러화 지수도 고개를 숙였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지수)는 같은 시각 103.184로 전일 대비 0.23% 하락했다.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 기대감 속에 뉴욕증시가 장중(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26분 현재) 상승세로 움직이는 가운데 달러화 가치는 약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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