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외국인 관광객 47만명, 코로나 19 이전 대비 95% 줄어
中 언론, "어려운 명승지 입장권 확보 및 불편한 실명 모바일결제가 걸림돌"
코로나 3년 동안 중국 고급호텔 외국어 통역도 거의 떠나
중 전문가 "인터넷 예약, 모바일결제 편리함이 외국인에게는 불편 초래"

중국 상하이 푸둥 국제공항.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중국 상하이 푸둥 국제공항.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중국은 코로나 팬데믹을 지난 뒤 여행업 회복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주요 명승지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찾아보기 힘들다고 관영 경제일보가 6일 지적했다.

중국 문화관광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 여행사가 맞이한 외국인 관광객은 47만7800명으로 코로나 이전인 2019년 상반기(856만1600명)와 비교하면 95% 줄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경제일보는 '외국인 관광 문제조사'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외국인 관광객의 중국 여행 걸림돌로 주요 명승지 입장권 확보가 어렵고, 실명 모바일결제가 불편을 가져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주요 명승지는 3일~1주일 전에 사전 예약을 해야 입장할 수 있어 외국인 관광객들이 직접 찾아가 봐야 들어갈 수도 없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외국인이 중국 고속철도를 타려면 사전에 인터넷 예약을 하지 않으면 반드시 여권을 들고가 역 매표창구에 가서 줄 서서 표를 직접 사야 하고(예약을 해도 역에서 표로 바꾸어야 함), 거리에서 택시를 이용하려면 디디추싱 택시 앱을 휴대전화에 깔아야 하고, 실명 확인을 반드시 거쳐야 해 외국인들은 불편하다.

중국 남부 광시좡족자치구 명승지 구이린(桂林) 영어 가이드 허페이는 경제일보에 "원래 구이린의 고급호텔에는 영어를 할 줄 아는 직원들이 많았으나 코로나 3년 동안 대다수 직원들이 호텔을 떠났다"며 "서양식 요리와 환전 등 그동안 호텔이 제공하던 기본 서비스는 거의 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호텔은 (외국인 관광객보다) 내국인 관광객을 원하고, 대다수 식당도 국제화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쑨멍양 베이징연합대 관광학과 교수는 해당 매체에 "중국 인터넷의 눈부신 발전으로 인터넷 예약, 모바일결제는 중국 사람들에게는 많은 편리함을 가져왔지만, 이런 편리함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는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맞춤형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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