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1월 고용 호조 속, 원유수요 부진 우려 완화
WTI, 주간 기준 4% 하락...7주 연속 약세 지속
엑슨모빌 · 코노코필립스 등 정유주 주가는 장중 상승

미국 텍사스주 유전 펌프잭. /사진=AP, 뉴시스
미국 텍사스주 유전 펌프잭.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8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7거래일 만에 2%대 급등했다. 최근 유가하락에 따른 반발매수세가 유입된 데다 미국 경제의 연착륙 전망 속에 이 같은 흐름이 나타났다.

뉴욕상업거래소와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 44분 기준 2024년 1월 인도분 WTI(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 가격은 배럴당 2.67% 뛰어오른 71.19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시각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사고 팔린 2024년 2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은 75.84달러로 2.42% 올라갔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WTI 가격은 7거래일 만에 상승했지만 이번 주에만 4% 가까이 하락했다"면서 "WTI는 이번 주까지 7주 연속 하락했고 이 기간 낙폭은 약 20%에 달한다"고 전했다. WTI 가격의 7주 연속 하락은 지난 2018년 11월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CNBC에 따르면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11월 비농업 고용은 19만9000명 늘어났다. 이는 전월(15만명 증가)은 물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19만명 증가)를 각각 웃돌았다. 금리 인하 기대는 줄었지만 미국 경제가 내년 연착륙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었다. 이에 따라 원유 수요 부진 우려가 완화되면서 국제유가 반등에 힘을 실었다.

또한 미국 정부가 전략비축유를 내년 5월까지 최대 300만배럴 매입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점도 국제유가 상승에 한 몫을 했다.

국제유가 상승 속에 미국 주요 정유주들의 주가도 힘을 내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37분 현재 엑슨모빌(+1.13%), 쉐브론(+1.31%), 코노코필립스(+1.05%) 등  '빅오일 3인방'은 모두 상승 거래 중이다. S&P500지수를 구성하는 11개 섹터 중 에너지섹터는 같은 시각 1.12% 상승 중이다.

한편 천연가스 가격은 하락했다.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 45분 현재 2024년 1월 인도분 천연가스 가격은 MMBtu당 2.55달러로 1.39%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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