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 추계
최근 억만장자가 된 사람들 자산
상속 통해 얻은 금액이 사업으로 얻은 금액 웃돌아

스위스 제네바의 UBS.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스위스 제네바의 UBS.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세계적으로, 가장 최근의 해에 자산 10억 달러를 넘는 억만장자(빌리어네어)가 된 사람들의 자산에 대해서, 상속을 통해서 얻은 부가, 사업에 의해서 획득한 금액을 웃돌고 있는 것이 스위스 금융 대기업 UBS의 최근 보고서에서 밝혀졌다. 이 은행이 10여 년 전 세계 부자들의 자산 추적을 시작한 이후, 이는 처음 있는 현상이라고 CNN이 보도했다.

또 재산을 물려받은 억만장자들은, 자신의 부모들보다 세계 경제가 직면한 호기와 과제에 주력할 공산이 크고, 청정에너지와 인공지능(AI)에 투자를 집중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UBS의 글로벌 매니지먼트 담당자는 "거대한 부의 양도가 상당한 세력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며 "부유한 기업가의 대부분이 고령이 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 매체에 전했다. 향후 20년에 걸쳐, 이 경향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그 사이 1000명이 넘는 억만장자가 추계로 5조2000억 달러를 자신들의 자녀에게 양도한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전 세계 억만장자의 절반을 고객으로 두고 있는 UBS는, 올해 4월까지 1년간 53명의 억만장자가 1508억 달러를 상속했다고 밝혔다. 한편, 한 세대에 새롭게 억만장자가 된 84명이 같은 시기에 획득한 자산은 1407억 달러였다.

세계 전체 억만장자수는 7% 증가한 2544명이다. 인플레이션을 고려하기 전 시점에서, 이들의 자산 합계는 9% 증가한 12조 달러이다.

이 총액은 여전히, 2021년 기록한 13조4000억 달러의 사상 최고액을 밑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끝나고 주식 부동산 같은 자산 가치가 급회복된 최근에는, 세계 억만장자수도 2686명으로 늘었다.

보고서는, 2022년~2023년 초 신규 주식공개(IPO)가 저조했던 상태도 반영했다. 이 때문에 기업가들은 자신들의 사업을 상장해 자산을 늘릴 기회가 한정됐다.

UBS에서 가족 및 조직의 자산관리를 담당하는 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경제적, 지정학적 및 정치적 불투명성이 기업가들에 의한 최근 부의 창출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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