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CPI 2개월 연속 마이너스, PPI도 14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
국가통계국 "식품과 에너지 가격 하락 때문" 설명
중 전문가 "중국 정부, 재정 투입 통해 내수 확대해야" 주문

중국 마트.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중국 마트.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개월 연속 마이너스, 생산자물가지수(PPI)는 1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각각 기록했다고 국가통계국이 9일 발표했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1월 CPI는 지난해 동기 대비 0.5% 줄었다고 대만 연합보가 보도했다.

이는 지난달(-0.2%) 대비 하락폭이 0.3% 포인트 늘어난 것이며, 코로나 19 상황이 심각하던 2020년 11월 이후 3년 만에 하락 폭이 가장 컸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둥리쥐안(董莉娟) 국가통계국 도시국 수석통계사는 "11월 CPI가 내려간 것은 날씨가 따뜻해 농산물 공급이 충분했고, 국제유가가 내렸으며, 여행 등 서비스 소비 수요가 계절적 요인으로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고 연합보는 보도했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1월 식품 가격은 지난해 11월보다 4.2% 내렸다. 특히 돼지고기 가격은 지난해 동기 대비 31.8% 내렸다. 에너지 가격은 10월 1.2% 상승에서 11월 1.3% 하락으로 돌아섰다. 반면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핵심 CPI는 지난해 동기 대비 0.6% 올라 상승폭이 10월과 같았다.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지난해 동기 대비 3% 줄어 하락폭은 지난달보다 0.4% 포인트 확대했다. PPI는 지난해 10월(-1.3%) 이후 14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하고 있다.

둥리쥐안 고급통계사는 "PPI가 내린 것은 에너지 가격 하락과 제조업 제품에 대한 수요 부진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대만 연합보는 "전체적으로 보면 중국 경제는 여전히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고 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장즈웨이 중국 핀포인트 에셋매니지먼트 사장 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내수 부진으로 디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며 "디플레이션을 막기 위해서는 내수를 확대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중국 정부가 보다 많은 재정정책을 펴야 한다"고 말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중국 동방금성국제신용평가 수석 거시경제애널리스트 왕칭(王青)은 "11월 들어 이스라엘·하마스 충돌이 국제유가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며, 수요전망이 어두워지면서 유가가 내렸고, 석탄 공급이 충분해 석탄가격도 내렸다"고 설명명했다고 홍콩 명보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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