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경제공작회의 4355자 회의 발표문 분석 결과
상업용 우주선, 해양강국, 실버 경제, 국산품 장려, 식량안보 강조
중국 지도부 "첨단과학기술, 경제성장 신동력 삼겠다" 야심
인구위기, 노년 인구 대상 소비시장 실버경제로 넘겠다고 밝혀

지난 12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앙경제공작회의.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지난 12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앙경제공작회의.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중국은 내년 경제산업정책의 중점을 상업용 우주선 개발, 해양강국 건설, 실버경제 발전, 국산브랜드 장려, 식량안보 확보에 두기로 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3일 보도했다.

SCMP는 중국 관영언론이 보도한 연례 중앙경제공작회의(11일·12일, 베이징) 발표문 4355자를 분석한 결과 내년 중국 경제산업정책의 방향을 이같이 정리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중앙경제공작회의는 "상업용 우주선 개발과 저공경제(저공 단거리 여행) 발전, 양자 과학을 비롯한 첨단과학기술을 경제성장의 신동력으로 삼겠다"고 밝히고 있다.

우신젠 상하이 테크컨설턴트는 "중국이 과학기술 연구개발에서 많은 성과를 거두었다"면서도 "그러나 이것은 연구개발 결과를 상업화하고, 사람들의 니즈에 맞춘 제품을 개발하는 것과는 또 다른 얘기"라고 말했다고 SCMP는 보도했다.

중앙경제공작회의는 이와 함께 해양경제 발전과 해양강국 건설을 내세웠다. 중국 해양경제는 올해 1분기 현재 7조2000억 위안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5.8% 늘었다. 다만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이 해양강국 건설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경제공작회의는 이밖에 노년 인구를 대상으로 하는 소비시장인 '실버경제' 발전을 통해 인구의 고품질발전을 추진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노년층 소비시장인 실버경제로 새로운 기회를 삼겠다는 것이다. 중국은 지난해 65세 이상 인구가 2억978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4.9%를 차지했다. 린이푸 베이징대학 교수는 "인구 위기는 효율, 생산성, 소비 수요를 제고하기 위한 하나의 기회"라고 강조했다고 SCMP는 보도했다.

국산 브랜드 장려로 14억명이 구매력을 갖춘 소비시장을 키워 경제발전을 도모하겠다는 것도 중앙경제공작회의가 밝히고 있는 내년 중요한 산업정책이다. 전기차와 전자 제품은 소비자들의 애국심에다 좋은 품질, 중국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는 디자인이 맞물릴 경우 소비 증가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중국 지도부는 기대하고 있다.

방대한 인구를 감안할 때 중국으로서는 식량안보가 최우선과제이다. 올해 중앙경제공작회의 발표문은 농업 및 식량안보와 관련해 지난해보다 더 많은 내용을 담고 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중국은 올해 회의발표문에서 "농업강국 건설을 추진하며, 농지 보호와 건설을 통해 농경지 규모를 늘려 국가 식량안보를 확보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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