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4.50%로 2회 연속 금리 동결
ECB "금리 인하 서두를 이유 없어"
BOE도 5.25%로 3회 연속 금리 동결
BOE "고금리 장기간 유지해야"
연준과 달리 매파적 입장에 유로 및 파운드 가치 '급등'
엔화 환율도 '뚝'...상대통화 달러 '급락'시켜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 /사진=AP, 뉴시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유림 기자] 14일(이하 미국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미국달러화의 가치가 급락했다. 전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에 이어 이날엔 유럽중앙은행(ECB)과 잉글랜드은행(BOE) 역시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연준과 달리 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로 및 파운드화의 가치가 각각 1% 이상씩 급등했고, 이는 상대통화인 달러의 가치를 끌어내린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블룸버그와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전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 32분 기준 미국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1.0995 달러로 1.11%나 뛰었다. 달러 대비 파운드화의 가치도 1.2766 달러로 1.17%나 치솟았다. 엔-달러 환율은 141.82 엔으로 0.75%나 떨어져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도 크게 올랐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현지시각 14일 오후 3시 32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1.92로 0.92%나 추락했다.

CNBC에 따르면 이날 통화정책회의를 마친 ECB는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기존의 4.50%로 유지한다고 발표하며 2회 연속 금리 동결을 이어갔다. 다만, ECB는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 조짐에도 업데이트된 경제 예측에서 "금리 인하를 서두를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는 전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 인하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말하는 등 연준 이사회가 내년 말까지 총 3회, 75bp(0.75%p)의 금리 인하를 암시한 것과 비교했을 때 다소 매파적인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역시 이날 통화정책회의를 끝낸 BOE도 기준금리를 기존의 5.25%로 유지하며 3회 연속 금리 동결을 지속했는데, 이와 함께 "금리를 변경하지 않고 '장기간' 높게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가장 매파적인 태도를 보였다.

한편, 연방기금 선물 트레이더들은 이제 연준이 내년 3월에 기준금리를 25bp(0.25%p) 인하하고, 내년 말까지는 총 150bp(1.50%p) 인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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