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도국, 작년 이자 포함 채무상환액 4435억달러 '사상 최고'
세계은행 조사...2012년 이후 10년간 이자만 4배 늘어나
개도국 채무상환액, 2023~2024년에도 10% 증가할 가능성
일부 전문가 "금리 영향, 더 많은 개도국 채무 부담 시달릴 것"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케이프타운.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케이프타운.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세계적으로 개발도상국(개도국)들의 채무가 증가하면서 위기가 도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세계은행이 최근 발표한 '국제채무통계'에서, 개도국의 2022년 이자 지급을 포함한 대외 채무 상환액이 전년 대비 5% 증가한 4435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에 달했다고 로이터가 인용, 보도했다.

개도국의 채무 변제 부담이 부풀어 오르고 있는 가운데 보건이나 교육, 기후 변화 대책 등의 자금이 변제에 충당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개도국의 채무 변제액은 2023~2024년에는 10%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최빈국 75개국의 상환 부담이 가장 커지면서, 대외 채무 상환액은 2022년 사상 최고치인 889억 달러를 기록했다. 2023년부터 2024년에 걸쳐 40% 증가할 전망이라고 제시했다. 이자만 해도, 2012년 이후 4배로 늘어난 236억 달러에 달했다.

세계은행의 한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기록적인 채무 수준과 고금리로 많은 나라가 위기의 길을 걷고 있다"며, "금리가 고공 행진을 하면, 더 많은 개도국이 채무 부담에 시달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에티오피아의 경우 2024년 12월 만기가 돌아오는 10억 달러 규모의 단일 국제 채권의 만기 연장과 상환 확대를 놓고 협의가 결렬된 후 채권 보유자들과의 논의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그는 "에티오피아는 탄광의 카나리아와 같다"며 "이 나라는 채무불이행(디폴트)이 일어날 수 있는 가장 큰 나라이며, 중요한 국가이다.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 5대 경제국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이 전문가는 또한 "많은 국가에서 가파른 부채 서비스 비용, 높은 부채 부담 및 성장 둔화가 새로운 부채 위기와 전파성 위험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지만, 그 위험을 '급박한' 것으로 보고 있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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