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호 북한 외무성 부상, 코로나 팬데믹 이후 이례적인 방중
시진핑 중국 주석, "이웃나라 협력 필요성 강조" 눈길
싱가포르 전문가 "中, 북한과 협력 통해 미국과 아시아 동맹국에 압력"

사진=중국 외교부, 뉴시스
사진=중국 외교부,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베트남 방문 등을 통해 이웃 나라와의 유대 강화를 천명한 가운데 중국과 북한이 강력한 협력을 다짐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7일 보도했다.

북한 외무성 박명호 부상은 지난 15일 쑨웨이둥(孫衛東)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과 양국 외교차관 회담을 가졌다고 중국 외교부가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

중국 외교부는 간단한 보도자료를 통해 "쑨웨이둥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북한 외무상 부상 박명호와 지난 15일 베이징에서 만나 회담했고, 양측은 전략적 소통과 협조를 강화하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고 SCMP는 전했다.

중국 외교부는 "양측은 내년 북중 수교 75주년을 계기로 양국 우호협력관계를 심화하기로 동의했으며, 공동관심사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누었다"고 덧붙였다.

박명호 부상은 2020년 북한이 코로나 팬데믹 기간 중 국경을 폐쇄한 이후 중국을 찾은 극소수 고위 관리라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이번 회담은 중국이 외부세력에 대응하기 위한 최우선순위로 이웃나라와 관계개선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고 SCMP는 강조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17일 "시진핑 주석이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한 뒤 귀국길에 중국 남부 광시좡족자치구에 들러 이웃나라와의 협력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국내외 상황은 적절한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인민일보는 "외부환경이 복잡하고 엄중하고 불확실한 만큼 시진핑 주석의 베트남 방문과 광시좡족자치구 방문은 중국 발전을 위한 긍정적인 조건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오늘날 중국은 중국의 중국만이 아니라 아시아의 중국이며 세계의 중국이며 시야와 비전, 야망을 크게 가질수록 발전을 위한 공간과 잠재력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국립대학 정치학과 총자이안 교수는 SCMP와 인터뷰에서 "북한의 고위급인사가 베이징을 찾았고 전략적 협력에 동의했다는 것은 중국이 앞으로 미국과 (한국 등) 아시아 동맹국들에게 압력을 계속 행사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과 아시아 동맹국들은 이번 회담이 앞으로 북한의 군사활동 확대로 나아갈지, 또는 북한·중국·러시아 연합훈련으로 발전할지 지켜봐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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