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과 미국, 물류 차질로 올해 성탄절 잘 보내기 어려워"
"세계 7대 해운업체 중 5개, 남아공 희망봉 돌기로 결정"
中 전문가 "2021년 수에즈 운하 좌초 사고보다 상황 더 심각"

지난 11월 예멘 후티 반군 헬기가 화물선 갤럭시 리더호에 접근하는 모습. /사진=AP, 뉴시스
지난 11월 예멘 후티 반군 헬기가 화물선 갤럭시 리더호에 접근하는 모습.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여파로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홍해를 지나는 민간 화물선을 공격하면서 글로벌 해운업계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중국 글로벌 타임스가 18일 보도했다.

글로벌 해운업체 머스크는 해당 매체에 보낸 보도자료에서 "최근 홍해에서 일어난 상업 선박에 대한 공격은 해운업체의 안전에 심각한 위협을 제기하고 있다"며 "홍해 남부와 아덴만의 안보상황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지난 14일 발생한 자사 화물선 '머스크 지블로터호'에 대한 후티 반군의 미사일 공격을 언급하면서 "우리는 모든 머스크 선박에 추가 통보가 있을 때까지 (홍해 입구) 바브엘만데브 해협 통과를 중단할 것을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중국 해운 전문가들은 "올 들어 해운업이 수요부진으로 고전했다"며 "홍해 상황이 악화하면 글로벌 해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결국 글로벌 공급망이 단절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글로벌 타임스는 보도했다.

최근 한달이 채 안 된 시기에 홍해에서 적어도 16척의 선박이 후티 반군의 공격을 받거나 나포를 당해 세계 7대 해운업체 중 5개가 홍해 운항을 중단했고 이들 5대 업체의 물동량은 글로벌 해운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현재 홍해 상황을 보면 2021년 3월 컨테이너선이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다가 좌초한 뒤 일시 운항이 중단되었을 때보다 충격이 더 클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글로벌 타임스는 보도했다.

수에즈 운하는 세계 무역의 12% 이상을 처리하며, 당장 올해 유럽과 미국이 성탄절을 제대로 지내기 어려울 수 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가뭄으로 수위가 낮아져 선박 출입이 크게 줄어든 파나마 운하도 상황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글로벌 타임스는 보도했다.

대만 양밍해운이 포함된 디 얼라이언스 해운동맹은 파나마 운하 통과를 포기하고 인도양을 거쳐 아프리카 희망봉을 돌아 미국 동부해안으로 노선을 바꾸기로 했고, 화주들에게는 추가 비용 부담을 요구할 것이라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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