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명 투입 구조작업...영하 14도 강추위로 '골든타임' 줄어
규모 6.2 중급 강진에도, 내진설계 없는 농촌서 발생 피해 커져
텐센트 · 샤오미 등 중국 기업 지진 피해자 모금 '앞장'

지진으로 아내를 잃은 남성이 흐느끼고 있다. /사진=AP, 뉴시스
지진으로 아내를 잃은 남성이 흐느끼고 있다.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중국 서북부 간쑤(甘肅)성에서 지난 18일 오후 11시59분(한국시간 19일 오전 0사59분) 규모 6.2의 강진이 발생했다고 관영 CCTV가 지난 19일 보도했다.

간쑤성 린샤(臨夏)회족자치주 지스산(積石山)현에서 일어난 이날 지진으로 19일 오후 4시 현재 127명이 숨지고 734명이 다쳤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가옥도 15만5000여채가 무너졌다.

간쑤성 인근 칭하이성도 지진 여파로 산사태가 일어나 농촌 민가를 덮치면서 20명이 실종됐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구조 지시로 장궈칭 부총리가 현장에서 구조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으며 현재 소방대원 1500명, 경찰 1500명, 해방군 병사 1000명 등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CCTV는 전했다.

하지만 저녁에는 영하 14도까지 내려가는 한파가 구조작업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중국 민간 구조협회 블루스카이 구조팀 간쑤 분회 옌웨이 부회장은 글로벌 타임스에 "진앙 부근에는 80% 가옥이 무너졌고, 교통과 통신이 심각하게 파괴됐다"고 전하면서 "한파 때문에 국제적으로 말하는 황금 구조시간 72시간이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재정부와 응급관리부는 지진 피해를 입은 간쑤성과 칭하이성에 중앙자연재해구제자금 2억 위안을 긴급 제공했고 텐센트, 샤오미, 징둥, BYD, 안타, 리닝 등 중국기업들은 지진 피해자들을 위한 모금을 시작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중국 민간항공사 춘추항공과 지샹항공은 무료로 전세기를 내줘 구조대원 수송과 물자 수송을 지원했다고 글로벌 타임스는 보도했다.

쉬시웨이(徐錫偉) 중국 지질대학 교수는 중국 과학보에 "규모 6.2는 중급 강진이지만 예상보다 피해가 심각했다"며 "산촌에서 지진이 일어나 산사태가 많이 일어났고 내진설계가 미흡한 가옥이 대부분이었고, 더 중요한 것은 심야에 발생해 사람들이 제 때 피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쉬 교수는 "이번 지진은 칭짱고원 동북 끝자락 남북 지진대에서 일어났고, 지각활동이 상대적으로 활발한 곳"이라고 덧붙였다.

란저우대학 지질과학과 위안다오양(袁道陽) 교수는 해당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지진은 간쑤성 민현에서 2013년 규모 6.6 지진이 발생한 이래 10년 만에 가장 큰 피해를 일으켰다"면서 "그동안 지스산현에서는 큰 지진이 발생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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