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11월 CPI 3.9% 상승...2021년 9월 이후 최저
예상치도 크게 하회, 내년 상반기 금리인하 기대감 불러와
파운드 가치 '뚝' 떨어지며 달러 가치 '상승시켜'
유로 가치 '하락', 엔화 환율은 '소폭 내려'

영국 파운드. /사진=뉴시스
영국 파운드.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유림 기자] 20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미국달러화의 가치가 상승했다. 이날 최신 지표에서 영국의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크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파운드화의 가치가 가파르게 하락해 상대통화인 달러의 가치를 끌어올린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블룸버그와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전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 16분 기준 미국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1.0946 달러로 0.32% 하락했다. 달러 대비 파운드화의 가치도 1.2640 달러로 0.72%나 낮아졌다. 엔-달러 환율은 143.74 엔으로 0.07% 떨어져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는 소폭 올랐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현지시각 20일 오후 3시 16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2.41로 0.23% 높아졌다.

로이터와 CNBC에 따르면 영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9% 올라 로이터통신이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인 4.4% 상승은 물론 10월의 연간 상승률인 4.6%를 큰 폭으로 하회했다. 또, 이는 2021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연간 CPI 상승률이다. 11월 CPI는 전월 대비로는 0.2% 떨어져, 역시나 전문가 예측(0.1% 상승)을 뒤엎고 크게 둔화했다. 또한, 변동성이 큰 식품 및 에너지 등을 제외한 11월 근원 CPI도 전년 동월 대비 5.1% 올라 로이터통신이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인 '5.6% 상승'을 크게 밑돌았다.

영국의 인플레이션이 시장의 예상을 크게 벗어나며 가파르게 둔화하자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이 내년 상반기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부풀었고, 이는 영국 국채금리의 급락을 불러왔다. 이날 영국의 10년물 국채금리는 11 베이시스포인트(bp)나 추락한 3.54% 부근에서 거래돼 8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편, 이제 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이사회의 추후 통화정책 향방에 대한 추가적인 단서를 얻기 위해 오는 금요일에 발표되는 11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에 주목하고 있다고 CNBC는 밝혔다. 투자자들은 지난주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연준이 이르면 내년 3월을 시작으로 내년에 총 세 차례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으며, 이에 일부 연준 위원들은 이같은 기대감을 진정시키기 위한 발언을 이어가기도 했다고 CNBC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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