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하루 1330만 배럴 예상...원유 · 휘발유 가격 상승세 눌러
미국 원유 · LNG 수출량, 사우디 · 러시아 생산량 맞먹어
美 원유 공급 확대, 산유국들의 적극적인 감산 상쇄 역할
골드만삭스, 美 공급 확대 속 내년 유가 예상치 하향 조정

미국 텍사스주 오일 펌프잭. /사진=AP, 뉴시스
미국 텍사스주 오일 펌프잭.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미국 원유 생산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S&P글로벌 코모디티 인사이츠는 올해 4분기(10~12월) 미국의 원유 및 초경질 원유(콘덴세이트) 생산량이 하루 1330만 배럴로 사상 최대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달 주간 원유 생산량은 하루 1320만 배럴에 달했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인 2020년 상반기 코로나19 사태로 생산량과 가격이 급감하기 전에 기록한 1310만 배럴을 약간 웃돈다.

4분기 들어 이 같은 생산량 증가가 원유 및 휘발유 가격 상승을 막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생산을 이끄는 곳은, 텍사스 주와 뉴멕시코 주에 걸쳐 있는 파미안 분지의 셰일오일 굴착업체다. 생산량은 방대하고, 해외로 수출되는 분량도 있다. S&P에 따르면 미국의 원유, 석유정제품, 액화천연가스(LNG) 수출량은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생산량과 비슷한 수준이다.

미국 에너지시장조사업체 라피단에너지그룹의 최고경영자는 "이는 미국이 막대한 석유 매장량을 갖고 있음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데이터"라며 "우리 산업을 결코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미디어에 지적했다.

미국의 기록적인 생산량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를 중심으로 오펙플러스(OPEC+)가 가격을 뒷받침하기 위해 추진하는 적극적인 감산을 상쇄하는 데도 도움이 되고 있다. 캐나다, 브라질을 포함한 비OPEC 산유국의 석유 생산량도 사상 최고 수준이다.

예상치 못한 미국 원유생산 증가로 전문가들은 허를 찔린 꼴이 됐다. 미국 금융 대기업 골드만삭스는 최근, 내년의 석유가격 예상을 하향 조정했다. 유가 하락의 주된 이유로는 미국의 공급이 많다는 점을 꼽았다.

세계 원유 수요는 내년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다만 S&P의 예측에 따르면, 공급량 증가에 따라 수요는 '쉽게 충족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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