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경제 본격 회복세 보일 때까지는 소비 주저
11월 소매 판매 늘었지만, 지난해 기저효과 때문
中전문가, "중국 소비 두 자릿수 성장 끝났다" "심리회복이 관건"

중국 상하이 시내. /사진=AP, 뉴시스
중국 상하이 시내.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중국 중산층이 포스트 코로나 경제가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일 때까지는 소비를 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6일 보도했다.

중국 광둥성 선전에서 섬유 및 가구 수출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H는 해당 매체에 "증시와 부동산이 침체에 빠졌고, 대다수 투자가 줄어 누구도 감히 소비를 하지 않으려 든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경제가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면서 모두 미래를 걱정하고 있다"며 "소비라는 게 옷 몇벌 산다고, 보석을 산다고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 중소기업인은 "지난 몇 달 동안 수출 주문 등에서 희미한 희망의 불빛을 보고는 있지만 그렇다고 본격적인 회복이라고 보기에는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면적 기준 부동산 판매량은 올 들어 11월 말 현재 전년 동기 대비 8% 줄었고, 코로나 팬데믹이 없었던 2019년 11월과 비교하면 32% 이상 줄었다고 SCMP는 보도했다.

11월 소매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0.1% 늘기는 했지만, 이것은 지난해 11월 많은 도시가 코로나 봉쇄로 소매가 부진했던 이른바 기저효과 때문이었다고 해당 매체는 설명했다.

상하이에서 프로젝트 매니저로 일하는 야오야오는 "수입은 안정적이지만 소비를 하는 데 신중해지고 있다"고 말했다고 SCMP는 전했다.

그녀는 "소셜 미디어 플랫폼마다 취업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하는 댓글이 넘치면서 옷을 사고 싶어도 망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맥킨지 중국 시니어 파트너 대니얼 지프서는 SCMP와 인터뷰에서 "소비시장에 대해 신중한 낙관론이 나오고는 있지만 중국 소비가 두 자릿수 성장하던 시기는 이미 끝났다"며 "다만 식음료와 오락 업종, 여행은 증가세가 강력하다"고 밝혔다.

중국 인민은행에 따르면 가계 저축은 2022년 17조8000억 위안으로 2021년 대비 17.8% 늘었다.

중국 경제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이 믿음을 회복했을 때 쓸 수 있는 돈을 갖고 있다는 것은 희망적인 신호"라면서 "그러나 내년 소비가 미세한 회복을 보인다고 해도 중요한 질문은 본격적인 회복은 언제 일어날 것인가 하는 점"이라고 밝혔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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