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경제 회복세 둔화, 亞자본유동 큰 변화..중국 지고 동남아 뜬다
작년 12월 글로벌 펀드 투자자 中-홍콩 주식 처분, 38억달러 순유출
글로벌 대형 IB, 작년 동남아서 거둔 주식-채권 발행 자문료, 中수입 추월
2008년 이후 처음, 인도 IPO 시장 뜨겁고, 중국 기업 미국상장 열기 식어
중국 지도부, 언론에 중국 경제 밝다는 '중국경제 광명론' 외쳐라 독려

인도 뉴델리 시내. /사진=AP, 뉴시스
인도 뉴델리 시내.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미국 투자은행 모건 스탠리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12월 글로벌 펀드 투자자들이 중국 주식과 홍콩 주식을 대량 처분하면서 38억달러 순유출로 월간기준 사상 3번째로 많은 자본 유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고 대만 연합보가 3일 보도했다.

모건 스탠리는 "대량 자금 유출 원인으로 20억 달러는 펀드 투자자들의 자금 회수였고, 나머지는 펀드 매니저들이 중국 투자를 줄이는 대신 성장성 있는 다른 나라로 투자처를 옮겼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중국 당국이 경제 회복을 위해 일련의 경기 부양책을 내놓았지만 투자은행 애널리스트들은 시장의 믿음을 회복하기가 여전히 부족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UBS그룹 펀드매니저들은 "지난해 마지막 몇 주 동안 헤지펀드가 중국 주식을 대량 매입했다"면서 "중국 당국의 경기 부양책이 예상을 뛰어넘는 것이어서 적극적으로 저가 매입에 나선 것"이라고 해석했다고 연합보는 전했다.

일본 닛케이 아시아는 "중국 경제 회복세가 더딘 것이 아시아 자본유동에 중대한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며 "중국 대신 동남아에 대한 관심이 급상승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모건 스탠리, 시티 등 글로벌 대형 투자은행(IB)이 지난해 동남아 국가에서 거둔 주식 및 채권 발행 자문료는 모두 8억9200만달러로 중국에서 얻은 관련 수입(8억5400만달러)을 넘어섰고, 이는 2008년 이후 처음이라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이런 변화의 원인은 인도네시아와 인도의 기업공개(IPO)시장이 상당히 뜨겁고 중국 기업의 미국 상장 수요가 급감한 것과 관련이 있다고 닛케이 아시아는 분석했다.

중국 증권감독당국은 국가안보 보호를 이유로 자국 기업의 해외 증시 상장을 적극적으로 제한하고 있다고 해당 매체는 덧붙였다.

경제에 대한 부정적인 뉴스가 민심에 충격을 주는 것을 막기 위해 차이치(蔡奇) 중국 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권력 서열 5위)는 지난 3일 베이징에서 열린 전국 선전부장 회의에서 "언론 매체의 (경제 관련) 긍정적인 보도와 여론 지도를 지속적으로 강화해야 하며, 중국 경제가 밝다는 이른바 '중국경제광명론'을 크게 외쳐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홍콩 명보가 보도했다.

앞서 중국 소셜미디어 시나웨이보는 지난해 12월14일 경제 인플루언서 KOL에게 "중국 경제가 쇠퇴하고 있다는 내용의 글을 발표하지 말라"고 요구하면서 "그렇게 하지 않으면 레드라인(금지선)을 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중국 정보기관인 국가안전부는 지난해 12월15일 "경제안보가 국가안보의 중요한 부문"이라면서 "중국 경제 쇠퇴 이슈를 국가안보 문제로 다루겠다"고 경고하는 내용의 글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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